삼성전자가 디즈니 산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협업해 ‘4K HDR 시네마 경험’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선다. 세계 최초의 시네마 LED 스크린 '오닉스'를 기반으로 픽사의 신작들을 극장 전용 4K HDR 콘텐츠로 구현하고 있다.
협업의 시작은 2023년 디즈니·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다. 픽사는 이 작품을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오닉스 전용 4K HDR 콘텐츠로 리마스터링하고, 세계 오닉스 스크린 상영관에 배급했다.
당시 픽사는 "극장에서 HDR 영상의 잠재력을 실현한 첫 사례"라며 오닉스를 차세대 시네마 디스플레이 플랫폼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 오닉스는 기존 영사 방식과 달리, 자발광 LED 스크린으로 영상을 구현해 균일한 밝기와 선명한 블랙 표현, 높은 명암비를 구현한다. 특히 최대 300니트의 고휘도를 지원해 어두운 장면에서도 디테일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양사는 2025년부터 협업 범위를 더 확대했다. 픽사는 신작 '엘리오'를 오닉스 전용 4K HDR로 마스터링해 글로벌 배급하고 있다. 이후 개봉 예정인 '호퍼스', '토이 스토리 5' 등도 같은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픽사 본사 내에도 오닉스 스크린이 설치돼 HDR 색감 테스트와 제작자 시사회 등에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디즈니·픽사의 협업은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부터 극장 상영까지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 HDR 시네마 경험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시 슈뢰더 픽사 포스트 프로덕션 부사장은 "삼성 오닉스는 제작자가 의도한 색감과 질감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유일한 시네마 디스플레이"라며 "HDR 기반 시각적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창작의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오닉스는 단순한 스크린이 아니라 시네마 콘텐츠 제작 환경까지 바꾸는 플랫폼”이라며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극장의 가치를 재정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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