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네마 LED 스크린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영화 상영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 양사는 기존 프로젝터 방식의 한계를 넘어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차세대 상영 솔루션을 세계 각국 극장에 공급하며 프리미엄 시네마 경험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LA 컬버 극장에서 열리는 ‘제11회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에 설치된 극장 전용 시네마 LED ‘오닉스’ 스크린 / 삼성전자
미국 LA 컬버 극장에서 열리는 ‘제11회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에 설치된 극장 전용 시네마 LED ‘오닉스’ 스크린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컬버 극장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Asian World Film Festival)’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삼성전자가 2017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극장 전용 시네마 LED ‘오닉스(Onyx)’ 스크린이 설치된 컬버 극장에서 개·폐막작 상영과 시상식 등 주요 행사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영화제 기간 중 ‘시네마 경험을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한 패널 세션을 열고 시네마 LED 기술이 관객 몰입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영화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오닉스 스크린은 프로젝터 대신 LED가 직접 빛을 내는 구조다. 압도적인 명암비와 색 표현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흑백의 경계가 명확하고 빛 번짐이 없어 화면 전체 밝기가 균일하며 좌석 위치에 관계없이 왜곡 없는 화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후원을 계기로 영화 산업 내 시네마 LED 보급 확대와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들과 관람객들이 삼성 시네마 LED 오닉스 스크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극강의 몰입감을 통해 삼성 오닉스가 꿈꾸는 시네마 경험의 미래를 체험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삼성 오닉스의 이름으로 영화업계 발전을 위한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시네마 LED 브랜드 ‘LG 미라클래스’/ LG전자
LG전자 시네마 LED 브랜드 ‘LG 미라클래스’/ LG전자

LG전자 역시 시네마 LED 브랜드 ‘LG 미라클래스(Miraclass)’를 앞세워 국내외 상영관 확대에 나섰다. 4월 메가박스와 협업을 통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점에 LG 미라클래스를 설치하고 ‘MEGA ǀ LED’ 특별관 운영을 시작했다. 6월 새로 개관한 구의 이스트폴점에도 추가 공급했다.

LG 미라클래스는 4K 해상도와 무한대 명암비, 높은 색재현력을 갖춘 시네마 LED다. 자발광 방식으로 균일한 밝기와 깊은 어둠, 풍부한 색감을 구현한다. 상영관 조명이 켜진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해 시사회나 컨퍼런스 등 다양한 이벤트에도 활용된다. LG전자는 메가박스와의 협력을 통해 입장부터 관람, 퇴장까지 영화관 고객 경험 전반을 혁신하는 통합 시네마 솔루션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2020년 시네마 LED를 처음 상용화한 이후 2023년 ‘LG 미라클래스’ 브랜드를 런칭했다. 미국, 스페인, 프랑스, 태국 등 10여개국 20여개 상영관에 공급을 완료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