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 게임사가 중국 현지 인력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지 사업 재개를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웹젠, 그라비티 등 주요 게임사는 채용 공고 플랫폼에 중국 지역 담당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IP를 활용한 중국 라이선싱 사업 담당자를 뽑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중국 사업을 총괄할 실장급 인재 확보에 나섰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PC’의 중국 운영을 맡을 인력을, 웹젠은 중화권 전략 기획 담당자와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다. 그라비티도 중화권 서비스 담당 인력을 모집한다.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현지 인력 확충에 나선 배경에는 한한령 해제의 기대감이 있어서다. 업계에선 한중 양국의 문화·경제 교류 회복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고강도 제재가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외자 판호 건수를 늘려가는 추세다.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작년에만 총 10건의 판호를 받았고 올해 상반기에만 총 5종의 한국산 게임이 외자 판호를 확보했다.
올해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국산 MMORPG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2M’의 현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위메이드는 ‘미르M’을 오는 3분기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1236억달러(약 178조원)다. 미국(약 184조원)에 이어 우리에게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그만큼 반드시 공략해야 할 전략적 시장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시장이 열렸다고 해도, 현지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게임성과 맞춤형 콘텐츠를 갖춰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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