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시 최대 10%를 환급해주는 소비 지원 정책을 5년 만에 재가동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적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사는 앞서 2025년형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정책 효과를 흡수할 채비를 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총 3261억원의 추경을 편성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금액의 10%, 최대 30만원을 환급하는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환급 대상 품목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식기세척기, TV 등 11개 품목이다. 신혼부부가 혼수가전을 마련할 경우 최대 6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수요가 집중되는 에어컨을 비롯해 교체수요가 꾸준한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주요 품목이 대부분 고효율 가전 환급 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양사의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AI 기반 고효율 가전 앞세워 수혜 기대
삼성전자는 2025년형 ‘비스포크 AI 에어컨’ 라인업 제품 대부분이 1등급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비스포크 AI 에어컨은 'AI 절약모드'를 설정하면 상황에 맞는 맞춤 운전으로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대표 제품인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와 '무풍 클래식', '무풍콤보 벽걸이형', 'AI Q9000'은 실내외 온도와 사용자 패턴을 감지해 쾌적하면서도 효율적인 냉방을 지원한다. 음성제어 기능 ‘빅스비’, 부재 시 자동 절전 운전, 스마트싱스 기반 전력 예측·자동 절전까지 연동되는 스마트 기능 역시 고효율 소비를 돕는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 전 모델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인증받았다. 'AI 맞춤 세척+' 기능은 센서를 통해 오염도를 실시간 분석해 세척 온도와 헹굼 횟수를 조절하며, 최대 24%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앱 연동으로 월 기준 최대 20%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AI 절약모드’도 탑재됐다.
LG전자, 소비효율 1등급 에어컨·세탁기 전면 확대
LG전자 역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 포함된 2025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과 '뷰I 프로' 에어컨을 통해 고효율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AI 음성인식, AI 바람, AI 열교환기 자동세척, AI 홈모니터링 등 LG의 AI 플랫폼 ‘퓨론(Puron)’을 적용해 사용자의 의도와 환경에 따라 냉방 방식과 절전 동작을 최적화한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2025년형 LG 이동식 에어컨은 흡배기 분리 구조로 냉방 효율을 기존 대비 약 35% 향상, 소비전력은 약 33% 절감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일반적인 설치형 에어컨이 어려운 공간에서도 환급 대상 고효율 제품으로 포함된다.
세탁·건조를 통합한 LG 트롬 AI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도 대표적 절전 가전이다. 이 제품은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AI DD 모터와 세탁수 오염도 센싱 기능을 통해 세탁량에 따라 자동으로 세제·유연제를 조절하고 건조 시간까지 줄이는 ‘AI 토탈 케어’ 기술이 적용됐다. 얇은 여름 이불은 최대 39분까지 건조 시간 단축이 가능하고, 소음과 마모도 개선도 뚜렷하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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