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사업구조 개선에 속도 낸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부터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왔다. 국내 소재 자산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연면적 5775㎡(1747평) 규모의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시노펙스멤브레인에 매각한다고 20일 밝혔다.

롯데케미칼 CI.
롯데케미칼 CI.

양사는 영업양수도계약 체결 후 주요 이행사항을 거쳐 오는 7월 중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매각금은 비밀 유지 의무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대구 수처리공장은 2019년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멤브레인 UF 기반의 하폐수처리(생활·공장 폐수)와 정수(상수·공업용수)용 분리막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신성장 사업의 육성과 강화에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수처리 사업을 매각하게 됐다”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뿐만 아니라 회사의 수익성 제고,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혁신 활동 역시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해외 소재 비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를 통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며 1조7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파키스탄 소재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보유지분 75.01% 전량을 매각해 979억원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PT Lotte Chemical Indonesia) 지분 25%를 활용해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 지분 4.9%도 2750억원에 매각했다.

2024년에는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Lotte Chemical Louisiana LLC)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 (LOTTE UBE Synthetic Rubber Sdn. Bhd.)을 청산하기도 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