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올해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부결되며 또다시 좌절됐다. 2016년 이후 11년 연속 실패다.
27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도쿄 제국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이 제출한 이사 선임 안건과 정관 변경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해당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신 회장은 1.77%의 개인 지분을 보유 중이며, 자신이 대표를 맡은 광윤사를 통해 28.14%의 추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에도 직접 입장 자료를 통해 “롯데그룹의 위기를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은 최대주주로서의 정당한 책무”라며 “회장직의 책임성 부재가 위기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주총에서도 실질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범죄 이력 보유자의 이사 선임을 제한하는 정관 개정안도 함께 상정됐지만, 이 역시 주주 동의를 얻지 못했다. 앞서 신 회장은 2014~2015년 사이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해당 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 법원은 경영자로서의 부적격성과 준법 의식 결여를 근거로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최근 입장문에서 “한국 내 핵심 계열사조차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학·유통 부진으로 일본 롯데홀딩스가 약 1조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한국 롯데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현금화한 상태에서, 여전히 그룹 의사결정에 개입하려 한다는 점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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