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한국은행 전경 / 사진 = IT조선
한국은행 전경 / 사진 = IT조선

한국은행은 23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비상대응 TF 회의’를 개최해 전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따른 중동사태의 전개상황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향후 이란의 대응 수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한층 강화될 수 있으며,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글로벌 경기·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으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24시간 점검체계를 통해 중동사태의 전개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비상대책 회의를 통해 변동성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전날(22일) 정진완 우리은행장,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임원들과 ‘중동 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따른 영향을 점검했다.

임 회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차분하게 담당 업무에 전념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유동성·자산건전성·자본비율을 수시 점검하고 실물경제 자금 공급 충실 등을 주문했다.

KB금융그룹은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을 대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 주요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식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지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역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율과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