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들이 최근 인공지능(AI)과 휴대폰 등 각 사업 영역에 보안을 강조하고 나섰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정부의 보안 강화 기조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월 12일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3월 12일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울산에 건설 예정인 AI 데이터센터(AIDC) 내 AI 존을 글로벌 수준의 성능 및 보안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대표 유영상), SK브로드밴드(대표 박진효)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연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A56' 기반의 갤럭시퀀텀6에 양자보안칩을 탑재할 예정이다. 양자 기술 기반의 보안 기능을 내세워 보안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KT(대표 김영섭)는 24일 퀀텀 코리아 2025에 참가해 하이브리드 양자암호통신을 소개했다.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해 전송망과 엑세스망 등 네트워크 전 계층에 양자 보안을 적용한 고신뢰 네트워크 기술이다.

KT는 올해 ‘한국통신학회 하계종합학술발표회’에서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AI 시대의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 in the Age of AI)을 주제로 특별세션을 개최했다. 최근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를 반영해 이번 KT 특별세션은 글로벌 통신장비 및 보안업체들이 갖고 있는 AI 기반의 주요 보안기술과 다양한 성과를 소개하는 세부 내용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는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알려진 권일용 교수를 ‘보안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권일용 교수는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피싱·스미싱 피해 예방 활동을 전방위로 지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보안 앰배서더로 선정된 권일용 교수를 앞세워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 예방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첫 단계로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을 알리고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소개하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익시오가 제공하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문맥을 이해하는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통화가 감지될 경우, 즉시 위험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안 영역은 항상 신경을 썼던 분야다"며 "단순히 최근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보안 영역 강화를 위해 힘썼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