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 오픈, 체험행사 확대 등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며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성비를 넘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샤오미코리아는 28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미 스토어(Mi Store)’를 연다. 매장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 TV, 로봇청소기 등 약 260종의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매장 오픈과 함께 A/S 서비스도 강화됐다. 올 초 독자 법인으로 출범한 샤오미코리아가 직접 운영하며, 무상 보증과 현장 설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샤오미는 구매부터 A/S(사후관리서비스)까지 가능한 통합형 매장을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청소기 시장 1위 브랜드인 로보락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5월 플래그십 모델 ‘S8 프로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팔이 달린 로봇청소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백화점 내에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운영 중이다.
로보락은 세탁건조기 등 스마트홈 제품으로 라인업을 넓히고 일시적 할인 행사 등을 통해 브랜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총판사인 팅크웨어모바일을 통해 전국 광역시 및 제주를 포함한 11개 공식 A/S 센터와 롯데하이마트 내 수리센터 11곳 등 총 22개소의 A/S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해는 롯데하이마트 거점 매장에 로보락 수리센터를 점차 추가 설치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백스도 전국 단위 A/S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 A/S 접수부터 제품 수령까지 가능한 일원화된 서비스 체계를 롯데하이마트와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2월 출시한 신제품 ‘디봇 X8 프로 옴니’를 중심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TV 브랜드 TCL도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2024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50인치부터 115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TV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TCL은 지하철 광고와 SNS 홍보 등 전방위 마케팅에 나서는 동시에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초대형 TV 중심의 가격 할인 행사도 전개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과거에는 온라인 중심의 저가 제품 전략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 신뢰도까지 고려한 장기적 전략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중국 기업의 최근 공세가 국내 가전시장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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