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작에 자사의 생성형 AI 플랫폼 '제미나이(Gemini)'를 본격 이식하며 갤럭시 사용자 경험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수석부사장은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Duggal Greenhouse)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 행사 무대에 올라 “삼성과의 협업은 AI 시대 모바일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며 “갤럭시Z폴드7은 제미나이 경험을 극대화하기에 최적의 디바이스”라고 말했다.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2024년 4월 방한 후 자신의 SNS에 노태문 사장과 식사를 함께하며 찍은 사진을 올린 인물이다.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당시 SNS에 “TM(노태문)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양사는 AI에 대한 협력과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기회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언팩 무대에서 “구글의 세계 최고 수준 AI 모델은 벤치마크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제미나이 2.5 프로는 모든 LM Arena 리더보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또 “Veo3 기반의 영상 생성 도구도 제미나이를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정보 생성·공유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폴드7과 플립7 사용자들은 이제 카메라나 화면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제미나이와 대화할 수 있다”며 “냉장고를 비추면 저녁 식사 아이디어를, 옷장을 비추면 오늘 입을 옷을 추천해주는 등 제미나이는 현실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갤럭시Z폴드7의 대화면을 기반으로 제미나이 기능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측면 버튼을 길게 눌러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실행하고, 웹사이트를 탐색하거나 여러 탭을 비교하며 실시간으로 AI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 거리에서 포스터를 보고 카메라를 켠 뒤 ‘캘린더에 영화의 밤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제미나이가 이를 수행한다”고 예를 들었다.
삼성전자과 구글은 이번 협업의 일환으로 폴드7·플립7 구매자에게 ‘구글 AI 프로(Google AI Pro)’ 6개월 무료 이용권도 제공한다. 오스터로 부사장은 “삼성의 AI 여정에 멋진 파트너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이제 기다릴 필요 없이 갤럭시에서 모든 제미나이 기능을 바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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