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들이 데이터를 만들고, 이 데이터들이 AI에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에는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가 있다.”

이르판 칸(Irfan Khan)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Data & Analytics)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된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SAP NOW AI Tour Korea)’에서 기자들과 만나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의 의미에 대해 이와 같이 소개했다.

SAP의 ‘스위트 우선’ 전략은 매끄럽게 통합된 애플리케이션과 통합된 데이터 레이어,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의 선순환 효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선순환 효과의 중심에는 SAP의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외부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까지 모두 통합하고 데이터의 맥락을 포함한 단일 비즈니스 컨텍스트 레이어를 제공하는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가 있다. 이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앱들과 AI는 부서의 경계를 넘은 전사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움직이며 기술과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한다.

이르판 칸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 / 권용만 기자
이르판 칸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 / 권용만 기자

이르판 칸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는 이 자리에서 SAP의 전략을 ‘플라이휠(Flywheel: 선순환) 효과’로 표현했다. 이르판 칸 CPO는 “플라이휠 효과는 SAP의 애플리케이션들이 데이터를 만들고, 이 데이터들이 AI에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선순환 구조”라며 “이 효과의 핵심에는 SAP와 비 SAP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들이 모두 결합되는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 Business Data Cloud)’가 있다”고 소개했다. 

SAP의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는 서비스형 클라우드 모델(SaaS)로 제공되며, 기업 환경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들을 맥락을 포함해 연결, 통합하고 활용할 수 있게 데이터의 맥락을 포함한 단일 비즈니스 컨텍스트 레이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 내의 다양한 부서와 애플리케이션들이 강력한 통찰력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다. 특히 데이터 분석을 위한 복사가 필요 없는 ‘제로 카피’나 데이터간 연결 구성 등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와 관리 과정을 간소화해, 사용자들이 데이터의 활용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르판 칸 CPO는 “많은 기업들이 IT 관련 작업 시간의 80%가량을 기존 데이터의 ‘관리’ 측면에 쓰고 있다”고 지적하며 “BDC는 이러한 데이터 관리의 부담을 줄이고 더 가치있고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BDC는 비즈니스 AI에서도 맥락을 갖춘 데이터를 유용하게 쓸 수 있게 지원한다”며 “1분기 이후 수백개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다. 지금까지의 제품 중 이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빠르게 얻은 제품은 드물 정도다”라고 말다.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의 주요 구성 / 권용만 기자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의 주요 구성 / 권용만 기자

SAP의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는 기업이 AI를 활용하는 데도 데이터를 통합해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르판 칸 CPO는 “SAP는 플랫폼에 내장된 AI를 모든 영역과 전체 애플리케이션까지 확장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 때 AI 코파일럿 쥴(Joule)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인텔리전트 애플리케이션의 구현에서는 대시보드 수준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로우코드 환경과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의 구현을 위한 프로코드 환경을 모두 갖추고,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큰 기대를 받는 ‘에이전틱 AI’의 시대는 다양한 역할의 에이전트들이 상호 작용하게 된다. SAP는 이러한 ‘에이전틱 AI’ 환경에서 다양한 위치의 AI 에이전트들이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통합된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며, ‘쥴’은 이 에이전트들을 조율하는 역할도 한다고 소개했다. SAP의 또 다른 전략적 방향인 ‘스위트 우선(Suite First)’의 의미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의 스위트가 기업의 ‘프로세스’ 중심이라면, 지금의 스위트는 프로세스와 데이터, AI가 결합된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SAP는 향후 계획 측면에서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과도 BDC 관련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르판 칸 CPO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자체적으로 인프라와 플랫폼, 데이터 기술들을 갖추고 있고,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다. 고객들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고 변화를 강요할 수는 없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과 협력을 통해 서비스형 BDC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데이터 전략에서 데이터를 리아키텍처링하는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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