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 멤버 박규리가 전 연인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의 ‘피카코인 사기’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규리는 사업에 일정 부분 참여한 것은 인정했으나, 불법 코인 사업이나 시세 조작 등 범죄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규리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신문을 받았다. 박규리는 “2020년 초 피카프로젝트가 갤러리 사업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연예인으로서 일이 많지 않았을 때였고, 미술을 좋아해서 정상적인 미술 전시와 공동구매 사업이라고 믿고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리는 피카프로젝트에서 큐레이터 및 홍보 책임자로 1년간 활동하며, 가수 조영남과 코메디언 임하룡 작가 등과 전시회를 기획하고 홍보에 참여했다. 급여로 약 4067만원을 수령했고, 홍보용 초상권 사용과 관련한 계약서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송자호 대표가 피카코인 사업을 시작하며 백서에 최고홍보책임자(CCO) 겸 어드바이저로 자신의 이름이 등재된 것에 대해 “가상자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피카토큰 백서에 내 사진이 올라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박규리는 “불법적인 코인 사업에 참여하거나 이득을 본 적은 없다”며 “코인 출입금 관련해서도 대부분 송씨 요청에 따라 입고 후 바로 반환하거나 송금한 것일 뿐, 코인으로 수익을 취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4월 소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매도해 피카토큰에 6000만원을 투자했다가 두 달 만에 상장폐지로 전액 손실을 본 사실도 공개했다.
박규리는 송자호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이희문 형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희진의 여자친구와 함께 다 함께 34차례 정도 친목을 위주로 만났다”며 “이희문과는 23차례 더 만난 적은 있지만 내 앞에서 사업 얘기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송자호는 지난 2023년 7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배임, 업무방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확보되지 않은 미술품에 대한 투자 권유, 피카코인 시세 조작 등을 통해 약 339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피해자가 1만 40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박규리는 사건 이후 소속사를 통해 “수사기관에 참고인으로 소환된 사실은 있으나 관련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또한 SNS를 통해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관계를 보다 더 일찍 정리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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