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간 AI 인재 확보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메타가 애플의 인공지능(AI) 핵심 인재 2명을 추가로 영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타는 슈퍼인텔리전스랩스 팀에 애플 출신의 마크 리와 톰 군터를 채용했다. 리는 최근 애플을 떠난 직후 메타에 합류했고 군터는 곧 메타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달 초 애플을 떠나 메타로 이직한 뤄밍 팡과 긴밀히 협력해온 인재다. 팡은 애플의 AI 모델 개발을 총괄하던 핵심 인물이다. 메타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2억 달러(약 2700억원)가 넘는 다년간의 계약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 등에 맞서기 위해 인력과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번 주 초 스레드에 "슈퍼인텔리전스를 구축하기 위해 컴퓨팅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업계에서 가장 정예화되고 최고의 인재가 모인 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제시하는 보상은 애플이 AFM 엔지니어에게 지급하는 연봉의 몇 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약 100명 규모의 AFM 팀 내 이탈을 막기 위해 일부 엔지니어들에게 인상된 급여를 제시하고 있지만 메타의 조건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애플의 불확실성을 틈타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를 빼가고 있다"며 최근 잇따른 인재 유출이 팀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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