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AI 파운데이션 모델팀 소속 핵심 인력이 메타로 이직했다. 메타는 고액 보상 조건을 앞세워 애플의 AI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며 기술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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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블룸버그·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AI 파운데이션 모델팀에서 활동하던 AI 전문가 보웬 장이 최근 메타에 합류했다. 그에 앞서 이 팀을 이끌던 루오밍 팡이 이직했는데, 그의 팀원들이 연쇄적으로 이탈하는 양상이다.

메타는 고액 연봉, 서명 보너스(일회성 환영금), 주식 보상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보상 패키지로 AI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루오밍 팡은 2억달러(약 2765억원) 이상의 조건에 메타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제시하는 보상 규모는 애플 임원 상당수의 연봉보다 높은 수준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메타가 제안하는 서명 보너스만 최대 1억달러(약 1382억원)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맥루머스는 “애플이 핵심 AI 인재를 잃으면서 AI 경쟁에서 점점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애플이 자체 모델 대신 오픈AI나 앤트로픽의 기술을 도입해 시리에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루머도 있다”고 보도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