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21일 수출입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파일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통일교가 윤모 전 세계본부장을 통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수주를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은 이 사업 수주 등을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거쳐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 상당의 샤넬가방 각 2개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지난 2022년 6월 13일 기획재정부는 한-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달러에서 15억 달러로 증액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의 EDCF 기금을 수탁 받아 운용하는 기관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지원 한도가 증액된 시점이 통일교 측이 전씨에게 선물을 전달한 시기와 비슷해 특검은 통일교 측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과 함께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을 분석해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지원 한도가 늘어난 경위 등을 살펴볼 전망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한 희림종합건축사무소에도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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