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5 회계연도 3분기(4~6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이폰16의 판매 호조와 중국 시장 수요 회복 효과 덕분이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6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6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애플은 7월 31일(현지시각)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944억4000만달러(약 130조원), 주당순이익은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매출 895억3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43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분기 매출 증가율은 10%로, 2021년 12월 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호실적의 배경은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 향상이다. 이 기간 아이폰 매출은 44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402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16이 전작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고, 기존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강했다"며 "아이폰16 판매량은 아이폰15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여온 중국 시장에서도 오랜만에 반등이 나타났다. 애플은 중국(홍콩, 대만 포함)에서 153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4% 증가한 실적을 냈다. 쿡 CEO는 일부 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서비스 부문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274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268억달러를 넘었다. 

맥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0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아이패드 매출은 8% 감소한 65억8000만달러, 웨어러블 부문(애플워치·에어팟 등 포함)은 8.6% 줄어든 7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애플은 올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술력 개선을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쿡 CEO는 “AI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라며 “애플은 디바이스, 플랫폼,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를 적극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7개 안팎의 AI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며, “금액이 크진 않지만 로드맵을 가속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M&A)에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