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7월 31일(현지시각) 영국 AI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엔스케일, 노르웨이 에너지 인프라 기업 아커와 협력해 유럽 최초의 AI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노르웨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 뉴스1
샘 올트먼 오픈AI CEO. / 뉴스1

데이터센터는 노르웨이 북부 나르비크 인근에 건설된다. 이 지역은 수력발전 접근성, 서늘한 기후, 산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설은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며 폐쇄 루프 방식의 직접 칩 수냉 시스템을 도입해 냉각 효율을 높인다. GPU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열은 인근 저탄소 기업 지원에 활용된다.

엔스케일이 설계와 건설을 맡는다. 지분은 엔스케일과 아커가 각각 50%씩 투자한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의 주요 수요처로서 용량을 장기 구매한다.

이번 발표는 유럽이 AI 주권 확보와 데이터센터·컴퓨팅 파워 확충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유럽연합(EU)은 13개 AI 팩토리 설립에 100억유로(약 15조9718억원)를 시작해 총 200억유로(약 31조9368억원)를 투입하는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민감한 기업·정부 데이터 처리 특성상 ‘데이터 주권’은 이 계획의 핵심 목표로 꼽힌다.

다만 엔스케일과 오픈AI는 스타게이트 노르웨이가 EU의 AI 확장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엔스케일 조쉬 페인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유럽의 주권 컴퓨팅을 유럽 대륙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목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등 노르웨이 AI 생태계는 우선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엔스케일과 아커는 1단계 20메가와트(MW) 규모 건설에 각각 약 10억달러(약 1조3992억원)를 투자했다. 오픈AI는 초기 230MW 용량으로 운영을 시작해 2026년 말까지 29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만개의 엔비디아 GPU가 투입된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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