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고객 유치 경쟁을 위해 투자와 직결된 ‘혜택형 이벤트’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 확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성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입금 등 다양하고 참여만으로도 실질적 보상이 제공한다. 물가 상승과 금리 불확실성이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혜택을 무기로 새로운 투자수요를 끌어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NH투자증권의  ‘영국주식 투자하고 테슬라 100주 받자’ 이벤트, 현대차증권의  ‘보물찾기 퀴즈 ’ 이벤트, 대신증권의 금·은 해외선물 상품 수수료 절반 이하 이벤트, 신한투자증권의 중개형 ISA 통합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NH투자증권의  ‘영국주식 투자하고 테슬라 100주 받자’ 이벤트, 현대차증권의  ‘보물찾기 퀴즈 ’ 이벤트, 대신증권의 금·은 해외선물 상품 수수료 절반 이하 이벤트, 신한투자증권의 중개형 ISA 통합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9월 30일까지 ‘영국주식 투자하고 테슬라 100주 받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나무와 QV 고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영국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마이크로스트레티지 3배 추종 ETN(상장지수증권) 등 다양한 상품 거래를 장려하는 취지다. 

참여 고객 중 1명에게 테슬라 100주를, 2111명에게 총 5000만원 규모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벤트 페이지 공유만해도 스타벅스 쿠폰이 제공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투자를 넘어 다양한 지역과 자산 관련 관심을 촉진하기 위한 시도”라고 전했다. 

현대차증권은 MTS ‘내일’ 활성화를 위해 ‘보물찾기 퀴즈 이벤트’를 마련했다. 내달 19일까지 7회에 걸쳐 진행되고 매회 정답자 전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랜덤 지급하고 1회 이상 정답을 맞힌 자에겐 추첨으로 현대백화점 상품권, 배달의민족 상품권 등을 추가 제공한다. MTS 기능을 익히면서 혜택도 얻는 구조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투자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고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금·은 해외선물 상품 수수료를 절반 이하로 낮추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28일까지다. 금 선물은 기존 6달러에서 2달러(GC 기준), 은 선물은 2달러(SI 기준)로 대폭 인하됐다. 해외선물 계좌 보유 고객이면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신규 개설하거나 타사에서 이전한 고객이 10만 원을 순입금하면 현금 1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10월 31일까지다. 순입금 금액에 따라 최대 40만 원 상당의 신세계상품권을 추가로 제공한다. ISA 시뮬레이터 이용 고객 200명에게는 스타벅스 쿠폰도 증정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절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개형 ISA계좌를 통해 실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기존 미국 주식 중심에서 유럽, 금·은 선물, ISA까지 다양한 자산군으로 투자 경험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혜택이 즉시 제공되는 방식은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개인 고객에게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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