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투자 서비스 범위를 대폭 확장하며 고객 확보 경쟁에 불을 붙였다. 국내외 주식은 물론 파생상품, 원자재까지 투자 선택지를 넓히면서 MZ세대와 초보 투자자 유입을 위해 이색 마케팅과 편의 기능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키움증권의  ‘넥슨과 손잡고 콜라보’ 이벤트, 매일만기옵션(0DTE) 상품 오픈 이벤트, KB증권의 ‘누구보다 빠르게! 퀵하게 보는 해외 ETF 투자’ 이벤트, 삼성증권의  ‘자녀 계좌 ETF 순매수’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키움증권의  ‘넥슨과 손잡고 콜라보’ 이벤트, 매일만기옵션(0DTE) 상품 오픈 이벤트, KB증권의 ‘누구보다 빠르게! 퀵하게 보는 해외 ETF 투자’ 이벤트, 삼성증권의  ‘자녀 계좌 ETF 순매수’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넥슨의 신작 게임인 ‘슈퍼바이브’의 정식 출시에 맞춰 ‘넥슨과 손잡고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 속 특정 모드를 플레이하면 미국주식 쿠폰과 한정판 아이템 3종(플레이어카드, 칭호, 스프레이)을 지급하고 절세 계좌 개설 시 미국주식 1주를 랜덤으로 제공한다. 1회 우승 시에는 투자지원금 1만원까지 얹어준다. 

또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초단기 옵션인 매일만기옵션(0DTE) 상품 오픈을 기념해 거래 수수료를 계약당 1달러로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청 고객에겐 신청 당월을 포함해 3개월간 시세 이용료 무료 혜택도 제공한다. 옵션 특성상 하루 만기에도 진입할 수 있어 미국 지표 발표나 장중 이벤트에 즉각 대응하려는 데이트레이더의 관심이 크다.

삼성증권은 미성년 고객을 대상으로 운용사별 ETF 순매수 금액에 따라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자녀 계좌 ETF 순매수’ 이벤트를 벌인다. 운용사별 ETF 순매수 금액에 따라 문화상품권을 추첨 지급하고 운용사별 중복참여가 가능해 최대 15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규 미성년 고객이라면 100만원 이상 순매수 시 문화상품권 1만원 추첨 지급한다.

KB증권은 MTS M-able(마블)에 해외 ETF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퀵뷰’ 기능을 도입하고 이를 기념하는 ‘누구보다 빠르게! 퀵하게 보는 해외 ETF 투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객관식 5문항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5000명을 추첨해 해외주식쿠폰 5000원권을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원유·가스 해외선물 마이크로 상품 거래 시 수수료를 인하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CME Micro WTI Crude Oil(MCL) ▲CME Micro Natural Gas(MNG) 선물 거래 수수료를 계약당 2달러에서 0.7달러로 인하한다. 전력난,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소액으로 원자재 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가입자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등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퇴직연금 DC형 및 개인형 IRP 고객 중 디폴트옵션을 지정하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ETF·파생·원자재 등 전 자산군에 걸쳐 개인 투자자 진입로를 넓히는 추세”라며 “각사별로 타깃층에 맞춘 마케팅과 서비스 혁신이 장기 고객 확보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