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성인 콘텐츠 생성 기능을 도입해 논란에 휩싸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엑스에이아이(xAI) 홈페이지. / xAI 홈페이지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엑스에이아이(xAI) 홈페이지. / xAI 홈페이지 갈무리

xAI는 4일(현지시각) AI 앱 ‘그록(Grok)’ iOS 버전에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 ‘그록 이매진(Grok Imagine)’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도구는 텍스트나 이미지 명령어를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이미지와 15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문제는 ‘스파이시 모드(Spicy Mode)’라는 성인용 콘텐츠 생성 옵션도 함께 추가됐다는 점이다.

스파이시 모드는 부분 누드 등 성적 이미지 제작을 허용한다. 다만, 노출 수위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블러(모자이크)를 입혀 검열하는 방식이다.

논란이 된 xAI 캠패니언 속 캐릭터 애니. / 일론머스크 X 계정 갈무리
논란이 된 xAI 캠패니언 속 캐릭터 애니. / 일론머스크 X 계정 갈무리

xAI의 선정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xAI는 ‘AI 캠패니언(동반자)’ 기능에서 캐릭터 ‘애니(Annie)’를 통해 비슷한 논란을 빚었다. 금발에 짧은 원피스와 망사 스타킹을 착용한 애니는 이용자가 환복을 요청하면 얇은 란제리 차림으로 변신한다.

미국 국립성착취예방센터(NCOSE)는 “미성년자도 애니와 대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기능 추가는 AI 기반 콘텐츠 규제를 강화하는 글로벌 흐름과 정면 충돌하는 행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AI가 생성하는 성적·유해 콘텐츠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논란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X(구 트위터)를 인수한 후에도 각종 규제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이용자 확장을 꾀해 왔다. 이번 선정성 논란 역시 xAI와 X 플랫폼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