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산업이 데이터 분석 기반 전략 수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팬덤(고객) 행동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솔루션이 등장하면서다.

케이팝레이더 2.0. / 스페이스오디티
케이팝레이더 2.0. / 스페이스오디티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는 5일 K팝 산업 분석 솔루션 ‘케이팝레이더’를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케이팝레이더는 아티스트와 팬덤 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방송 출연 횟수나 앨범 초동(출시 첫 주) 판매량 등 전통 지표 위주로 성과를 측정했던 K팝 산업의 한계를 디지털 데이터 분석으로 보완하겠다는 시도다.

앞서 스페이스오디티는 2019년 케이팝레이더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케이팝 세계지도’를 통해 K팝 시장의 글로벌 비중이 90%에 달한다는 점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이후 축적된 팬덤 데이터는 10건을 넘겼다.

이번에 공개된 2.0 버전은 기존 데이터 분석 기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했다. 팬덤 내 핵심 지지층(슈퍼팬)의 유입과 이탈을 자동 분석하고, 특정 콘텐츠가 팬덤의 반응을 극대화하는 시점과 원인을 감지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팬덤 성향을 기준으로 아티스트와 콘텐츠의 인기도를 순위로 제공하는 ‘세그먼트별 랭킹’ 기능도 추가됐다.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는 “K팝 산업은 데이터 기반 전략이 필수다”라며 “케이팝레이더 2.0로 아티스트, 팬, 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