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최근 선보인 대화형 인공지능(AI) GPT-5가 11일 일시적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GPT-5 출시에 따라 트래픽이 폭주한데다 이전 GPT-4o 버전에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부하가 가중돼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챗GPT 먹통 화면. 질문을 인식하다가 답변 과정에서 멈춤버튼이 뜨고 더이상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아예 질문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챗GPT 먹통 화면. 질문을 인식하다가 답변 과정에서 멈춤버튼이 뜨고 더이상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아예 질문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챗GPT(GPT-5)는 오후 5시 40분쯤부터 6시 10분쯤까지 약 30여분간 질문을 입력해도 답변을 출력하지 못하는 등 서비스 오류가 나타났다.

이 시각 GPT-5를 이용하는 많은 사용자들이 "새 모델 출시와 동시에 먹통이 돼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앞서 오픈AI는 7일(현지시각) GPT-5 출시 직후 기존 모델(GPT-4o) 대비 성능 측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수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분석력이 다소 떨어지고 감정적인 연결고리가 끊어지는데다, 창의성과 공감능력 등도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GPT-5 출시와 함께 기존 GPT-4o 등 이전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사라진 것도 주요 불만 사항으로 꼽혔다. 이로 인해 일부 사용자들은 GPT-4o 복원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에 오픈AI는 GPT-5를 공개한 지 하루만에 이전 모델 'GPT-4o'를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

전문가는 이번 먹통 사태가 GPT-5 출시를 하며 서버 과부하로 인해 벌어진 오류라고 분석했다.

윤석빈 서강대 정보통신 대학원 특임교수는 "우선 GPT-5 출시와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용자 수로 인해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부 테스트를 철저히 했더라도,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수준의 트래픽이 몰리면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일부 사용자들이 GPT-4o와 같은 이전 버전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면서 시스템에 복잡한 작업이 추가되면서 부하가 많이 걸렸을 수도 있다"며 "새로운 GPT-5 모델을 가동함과 동시에, 구 버전으로의 롤백 요청을 처리하고 라우팅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부하가 가중되고 내부적으로 충돌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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