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상반기 4400억원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자산운용 및 금융수지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둔 결과다.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44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44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 메리츠금융지주

13일 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연결 순이익은 4435억원으로 전년동기 3699억원 대비 19.9% 증가했다. 종전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4408억원을 넘어섰다. 분기별로 놓고 보면 2분기 2561억원으로 작년 2분기 2434억원보다 5.2% 컸다. 다만 영업이익은 상반기 4485억원에 그치며 1년 전 5018억원 대비 10.6%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30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면서 강점인 차별화된 리스크관리 시스템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재차 입증했다”며 “미국발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자본의 효율적인 집행과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자산운용 부문이 상반기 순영업수익 4425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1년 전 3685억원 대비 20.1% 커진 규모다. 대출금,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금융수지 순영업수익도 2048억원에서 2362억원으로 15.3% 불어났다. 자산관리(WM)도 18.2% 커진 208억원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다만 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247억원에 그치며 34.1% 줄어들었다. 

메리츠증권 당기순이익 추이 /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당기순이익 추이 /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은 “양질의 자산을 기반으로 금융수지 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을 시현했고 운용자산 증가와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자산운용 부문 수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WM 부문도 고객 수와 예탁자산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개선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기업금융(IB) 순영업수익은 2102억원으로 1년 전 1857억원보다 13.2%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딜의 개수보다 질 중심의 선별적 투자를 진행해 안정적인 수익 확대를 추구하고 있고 PF 외 대체투자 및 정통 IB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6월 말 기준 4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조7000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고객 예탁자산도 24조3000억원에서 35조4000억원으로 11조2000억원 급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