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하반기 투자 수요 선점을 위해 대규모 판촉전에 나섰다. 온라인 전용 주가연계증권(ELS), 해외주식 대체입고, 대규모 경품 제공, 선물옵션 수수료 인하 등 투자자 맞춤형 혜택을 앞세운 경쟁이 치열하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NH투자증권의  ‘N2 ELS’ 출시 기념 이벤트,  ‘나무로 주식 옮기고, 해외주식 새로고침 시작(시즌4)’ 이벤트, 키움증권의 국내선물옵션 수수료 최대 90% 할인 이벤트, 신한투자증권의 국내·해외주식 고객 대상 가을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NH투자증권의  ‘N2 ELS’ 출시 기념 이벤트,  ‘나무로 주식 옮기고, 해외주식 새로고침 시작(시즌4)’ 이벤트, 키움증권의 국내선물옵션 수수료 최대 90% 할인 이벤트, 신한투자증권의 국내·해외주식 고객 대상 가을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온라인 전용 ELS 상품인 ‘N2 ELS’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주차부터 3주차까지 매주 구조가 다른 특판 상품을 내놓는 게 특징이다. 1주차(9월 2~8일)엔 낙인 베리어 19%의 저낙인 상품을, 2주차(9~15일)엔 고쿠폰 상품을, 3주차(16~22일)엔 조기상환이 유리한 구조의 상품을 출시한다. 

ELS 거래 경험이 없는 고객은 100만원 이상만 투자해도 신세계 상품권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투자액에 따라 최대 5만원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해 15만원까지 수령이 가능하다, 발행금액 달성 시엔 3만원 상품권을 추가로 제공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 땐 일정 부분 주가가 빠져도 수익이 날 수 있는 ELS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해외주식 고객을 겨냥한 공격적 판촉도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은 ‘나무로 주식 옮기고, 해외주식 새로고침 시작(시즌4)’ 이벤트를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타사에서 해외주식을 입고해 1000만원 이상 거래하면 참여할 수 있다. 순입고 규모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투자지원금을 지급하고 관심 종목을 이미지로 등록하는 AI 기반 편의 서비스도 도입했다. 순입고 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이벤트 참여 고객 중 일부에겐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도 준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11월까지 경품 행사를 연다. 누적 거래금액 1억원 이상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명에게 테슬라 모델 Y를 증정한다. 월별 거래금액 10억원 이상 고객에겐 치킨 쿠폰을, 50억원 이상이면 100명을 선정해 50만원 현금을 증정한다. 또 타사 주식을 신한투자증권 계좌로 옮겨 거래하면 최대 250만원 현금을 지급한다.

파생상품 시장 공략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선물옵션 거래 수수료를 최대 90% 인하한다. 코스피200선물 수수료율은 기존 0.003%에서 0.00025104%로 낮아진다. 기본 적용 기간은 2개월이고 거래 조건 충족 시 최대 4개월까지 연장된다. 조건을 채운 고객에겐 현금 20만원도 지급된다.

업계에선 증권사 간 판촉 경쟁을 두고 거래 활성화와 고객 자산 이전을 겨냥한 총력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과 파생상품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는 국면에서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대체입고 이벤트는 단순한 단기 수수료 수익보다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LS, 해외주식, 파생상품 등 각 증권사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차별화된 혜택을 내세우는 양상”이라며 “경품이나 현금 리워드가 대형화된 만큼 고객들의 이동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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