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개인이나 기업을 넘어 국가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사용될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노동력을 대체해 일자리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업무를 보조하는 ‘내 편’이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이사 / 와이즈넛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이사 / 와이즈넛

와이즈넛은 지난 2000년 검색 엔진 기업으로 출발했다. 검색 엔진 시장이 안정되자 질의응답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고, 자연스럽게 텍스트 마이닝(비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축적된 언어 처리 기술이 자연스럽게 챗봇 개발로도 이어졌고 현재는 AI 에이전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이제는 AI 시장이 의료·건설·행정 등 산업 특화 AI 에이전트로 나가게 될 거라고 보고 AI 에이전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정책 지원이 되면 본격적으로 에이전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와이즈넛은 현재 자체 개발한 검색증강생성(RAG) AI 에이전트 구축 솔루션 ‘와이즈 iRAG’와 산업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인 ‘와이즈 LLM’을 공급하고 있다. 개인의 업무 향상을 넘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함이다. 와이즈넛은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이제는 AI 업계에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판이 깔리고 있는 타이밍이므로, 브랜드의 가치 제고를 통해 본격적으로 기업을 키워나가려 한다”며 “AI 에이전트를 필두로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 분야에서도 AI 전환(AX)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경기도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하는 등 AX에 집중하고 있다. 와이즈넛은 현재 공공과 금융, 교육,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자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에이전틱 AI 사업을 수주했다. 강 대표는 “공공기관 최초 업무별 AI 에이전트 간 유기적 협업이 가능한 에이전틱 AI 서비스”라며 “행정 효율화와 대국민 서비스 혁신을 이끄는 대표 공공 행정 AX 구현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와이즈넛은 퓨리오사AI와의 협력을 통해 ‘AI 에이전트 어플라이언스’를 개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AI 에이전트 사업의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높은 인프라 비용”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생성형 AI 모델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 경량화·고성능 요구를 동시 만족하는 에이전트를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용성 대표는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경영평가에 AI 활용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공공 AI 시장이 열리면 공공 분야 레퍼런스가 결국에는 민간으로 확대될 것이며, ‘AI 100조원 투자’에 대한 방향성도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정부의 AI 인프라 지원 다음 단계로, 국내 1만5000여개 소프트웨어(SW) 기업 주도의 AX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 주도의 다양한 AI 에이전트 도입 사업 발주로 시장 초기 수요를 견인해야 한다”며 “AI 에이전트 특화 바우처 사업을 신설하는 등 정부 주도의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마중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와이즈넛은 B2B(기업 간 거래)로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B2C(기업-고객 간 거래)로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강 대표는 “개인용 서비스 형태로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경우도 많아, ‘산업 도메인(영역) 특화 AI’ 목표를 달성한 후 민간으로 확장할 부분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본격적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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