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는 2026년 예산안을 16조8449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25년 본예산보다 1조5961억원 늘어난 것으로 불필요한 경상비와 일몰 사업을 줄여 재원을 확보하고 5대 중점 분야에 재투자한 결과다.
예산안의 핵심은 창업·벤처 4대 강국 도약, 디지털·AI 전환, 소상공인 지원, 지역 기업생태계 강화, 동반성장 기반 마련이다.
창업·벤처 분야 예산은 4조3886억원으로 23% 이상 늘었다. 모태펀드를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절반을 AI와 딥테크 투자에 배정한다. 재도전 펀드, 세컨더리·M&A 시장 활성화에도 힘을 싣는다. 성장 단계별 R&D 지원을 확충하고, 신규로 ‘유니콘 브릿지’ 사업을 신설해 테크 기업 50곳을 집중 육성한다.
디지털·AI 대전환 지원 예산은 3조7464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중소기업 R&D 지원을 2조원 넘게 확대했고, 스마트공장 보급을 대폭 늘려 AI팩토리 구축을 지원한다. 또한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와 ‘기술사업화 패키지’ 같은 신규 사업을 마련했으며, K-뷰티 클러스터 육성에도 착수한다.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5조5278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소상공인 경영안정바우처에 5790억원을 투입하고, 정책자금과 보증을 확대한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K-소상공인 육성’, ‘혁신 소상공인 AI 활용 지원’이 새롭게 포함됐다. 지역 상권 르네상스 사업도 대폭 확대해 378억원을 지원한다.
지역 기업생태계 구축 예산은 1조3175억원으로 4.3% 늘었다. 지역창업 페스티벌을 신설하고, 글로벌혁신특구 3곳을 추가 선정한다. 지역 주력산업 R&D 지원도 크게 확대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예산은 572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공정거래 기반의 동반성장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보호 예산을 늘렸다. 특히 중소기업 승계를 위한 M&A 지원 체계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한성숙 장관은 “중기부는 이번 예산안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진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성실히 임하고, 예산을 신속하고 꼼꼼히 집행해 경제 현장에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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