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1조5000억원을 들여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기존 경영진을 개편하기로 했다.

오픈AI의 챗GPT 로고 / 오픈AI
오픈AI의 챗GPT 로고 / 오픈AI

2일(현지시각)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제품 실험 스타트업 스탯식(Statsig)을 약 11억달러(1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자이 라지(Vijaye Raji) 스탯식 창업자 및 CEO는 인수와 동시에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부문 CTO로 합류한다. 향후  챗GPT, AI 코딩 도구 ‘코덱스(Codex)’, 그리고 향후 오픈AI가 개발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제품 엔지니어링을 총괄할 예정이다. 오픈AI는 스탯식의 실험 플랫폼을 내부에 들여옴으로써 애플리케이션 사업 전반의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조직을 강화하려는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픈AI는 “스탯식 인수는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할 중요한 기점”이라고 밝혔다. 

규제 당국의 심사가 완료되면 스탯식 임직원 전원은 오픈AI 소속으로 편입된다. 다만 스탯식은 시애틀 사무실에서 독립적으로 운영을 이어가며 기존 고객 기반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픈AI 최고제품책임자(CPO) 케빈 웨일(Kevin Weil)은 신설 조직인 ‘오픈AI 포 사이언스(OpenAI for Science)’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AI 기반 플랫폼을 통해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는 차세대 연구 도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I 부문 부사장을 지낸 세바스티앙 뷔벡(Sebastien Bubeck) 연구원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웨일은 “제품과 디자인 리더들이 워낙 뛰어나고, 피지 시모가 애플리케이션 CEO로 합류했기 때문에 이런 역할 전환이 가능했다”며 “내가 함께해온 오픈AI의 제품들은 훌륭한 손에 맡겨졌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AI 엔지니어링 총괄인 스리니바스 나라야난(Srinivas Narayanan)은 ‘B2B 애플리케이션 CTO’로 새 직책을 맡는다. 그는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과 함께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오픈AI가 애플리케이션 사업 확대와 조직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 사례로 본다. 생성형 AI 기반 모델 개발에 집중해온 오픈AI가 이제는 소비자용·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도권을 넓히려 한다는 분석이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