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거대한 ‘클라우드 리셋’이 일어나고 있다. 아태 지역 내 기업의 67%는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폴 사이모스(Paul Simos) 브로드컴 아시아 총괄 부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동향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국내 시장 또한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워크로드를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이러한 기업들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대해 ‘VCF(VMware Cloud Foundation)’ 플랫폼 중심의 전환 전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VCF는 이미 국내외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면서 가치가 증명된 플랫폼이고, 최신 플랫폼에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과 AI 환경에 대한 지원도 강화됐다.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이후 제기됐던 라이선스 정책 변화에 따른 고객 이탈 등에 대한 부분도 현재까지 조직 변화나 실적 등에서 문제 없이 지속 성장 중이라는 입장이다.
아시아태평양 시장, 프라이빗 클라우드로의 ‘클라우드 리셋’ 전개 중
폴 사이모스 부사장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거대한 ‘클라우드 리셋’이 일어나고 있다”며 “아태지역 내 94%의 기업이 퍼블릭,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기업의 67%는 워크로드를 퍼블릭에서 프라이빗으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크로드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이동하고자 하는 이유로 비용과 보안, 규제 등을 꼽고, 기업의 92%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또한 글로벌이나 아시아태평양 시장과 유사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김정환 브로드컴 코리아 전략영업본부장은 “국내에서도 조직의 84%가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최신 애플리케이션 모두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고,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워크로드를 이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IT 의사결정자 중 절반 정도는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의 3/4 이상이 낭비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M웨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 VCF(VMware Cloud Foundation)는 이러한 기업들의 요구에 대응해, 모든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를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폴 사이모스 부사장은 “VCF 9은 고객사들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더 강력한 보안과 더 나은 비용 관리, 운영과 제어 강화 등을 제공한다”며 “포춘 10대 기업 중 9개가, 1만여 대기업 고객 중 87%가 VCF를 사용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산업군에서 높은 도입률과 함께 주요 기업들이 VCF를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이후 ‘구독’과 ‘플랫폼’ 중심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VCF를 도입해 성능과 비용 효율이 향상된 부분은 이미 고객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에서 VM웨어의 일회성 비용보다는 전체 IT 운영 총비용에서 접근해 효율성과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을 제시하고 있고, 고객들의 환경 내에서 총 비용 절감을 달성한 사례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 사이모스 부사장은 구독 모델로의 전환에 따른 변화에 대해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 등 성과는 지속 성장 중이고, 한국 또한 글로벌 추세를 다르고 있다”며 “인력 구성 또한 현재 고객 지원에 요구되는 수준은 충실히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환 본부장도 “국내에서 브로드컴과 합병되고 조직 개편이 있었지만 VM웨어 비즈니스 관련 조직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 외부에서 오해가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파트너 정책도 플랫폼 역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폴 사이모스 부사장은 “고객들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여정을 지원할 수 있고, 역량에 투자할 의지가 있는 파트너들을 집중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정환 본부장은 “예전보다 파트너 수 자체는 줄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따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도울 수 있는 파트너에 투자하고자 한다. VCF 9은 이제 가상화와 컨테이너, 프라이빗 AI까지 통합된 플랫폼이 됐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파트너들이 필요하고, 이러한 부분의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라 말했다.
VCF 9, 프라이빗 AI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역할 확장
VM웨어의 ‘VCF 9’은 모든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을 추구한다. 단일 플랫폼에서 컴퓨팅,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를 지원해 인프라 자원의 ‘사일로(Silo)’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단일 콘솔, 단일 플레인에서 모든 인프라를 다룰 수 있게 하고 정책 적용에 자동화를 활용하는 등으로 전반적인 운영, 관리 용이성을 높였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위한 쿠버네티스 지원도 통합해 모든 유형의 워크로드를 단일 플랫폼에서 다룰 수 있게 했다.
지난 8월 개최한 ‘VM웨어 익스플로러 2025’ 행사에서도 최신 ‘VCF 9’에 대해 몇가지 새로운 발표를 했다. 먼저, 개발자를 위한 속도와 편의성 향상 측면에서는 브로드컴과 캐노니컬(Canonical)이 협력한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VM웨어의 VCF와 캐노니컬의 ‘우분투(Ubuntu) 엔터프라이즈’가 유지관리 서비스, 장기 지원과 결합돼 통합 제공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우분투 이미지에 가상GPU 드라이버 내장으로 AI 워크로드 지원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프라이빗 AI 플랫폼’ 역량 강화 측면도 눈에 띈다. 폴 사이모스 부사장은 “VM웨어의 차별점은 고객에 모델과 가속기에 대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VCF와 통합된 공통 AI 플랫폼으로 폭넓은 선택이 가능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프라이빗 AI 서비스’가 VCF 구성에 기본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한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최신 블랙웰 GPU 가속기와 네트워크 솔루션 지원, GPU 패스스루 구성 등을 지원하고, AMD와의 협력으로 최신 MI350 시리즈 GPU의 가상화와 ‘ROCm 엔터프라이즈 AI’ 소프트웨어 지원 등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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