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F(VMware Cloud Foundation)는 가상화를 넘어 가상머신과 컨테이너, 인공지능(AI) 모두를 단일 플랫폼, 단일 도구로 관리할 수 있다. VCF에서 AI를 활용하면 기존 대비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한 번 투자로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의 기술과 서비스까지 다양한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다.”
크리스 울프(Chris Wolf) 브로드컴 VCF 부문 AI 및 어드밴스드 서비스 글로벌 총괄은 4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VM웨어 테크 서밋 2025(VMware Tech Summit 2025)’의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최신 VCF의 특징을 소개했다.
브로드컴은 이번 ‘VM웨어 테크 서밋 2025’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기업들의 인프라 현대화와 AI 도입 가속화, 사이버 복원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최신 VCF 9.0은 ‘모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함께 ‘VM웨어 프라이빗 AI’ 서비스가 표준 구성 요소로 포함된 ‘AI 네이티브 플랫폼’을 표방한다.
VCF, AI 활용 비용 50% 이상 절감 가능
크리스 울프 총괄은 이 자리에서 VCF의 최신 발표와 관련해 “캐노니컬과의 파트너십으로 우분투 컨테이너를 VCF에서 완전 지원된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강화에서는 ‘VCF 어드밴스드 사이버 컴플라이언스(Advanced Cyber Compliance)로, AI를 사용해 랜섬웨어 등의 위협을 사전 식별하고 예방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빗 AI’에 대해서는 “고객의 데이터로 AI를 가져오는 것, 그리고 AI 모델의 변화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외의 위치에서 AI를 활용하는 것도 수월해졌다”며 “VM웨어는 고객들이 한 번 플랫폼에 투자함으로써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의 기술과 서비스에까지 다양한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고 제시했다.
최근 주목받는 ‘소버린 AI’ 측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정부의 AI 규제 방향성은 유사하다”며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위치, 조직의 기술 제어권 등을 중요한 특징으로 제시했다. 소버린 AI를 위한 인프라 지원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AMD와의 협력으로 각 사의 최신 GPU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연결 기술을 지원한다.
프라이빗 AI를 위한 신제품 혁신에서는 ‘멀티테넌트 MaaS(서비스형 모델, Model as a service)’ 개념이 소개됐다. 크리스 울프 총괄은 “지금까지 기업들은 각 조직별 분리를 위해 같은 AI를 각자 여러 개 실행하고 있었다. 이는 컴퓨팅 자원 활용 효율 면에서 비효율적이다”며 “멀티테넌트 MaaS 기술을 사용하면 조직 내에서 한 개의 AI 모델을 실행하고 조직별로 데이터를 분리 적용해 여러 테넌트간 적합한 방식으로 모델을 공유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VCF 인텔리전트 어시스트’는 다양한 기술문서들을 활용한 AI 챗봇으로 고객의 문제 해결을 돕는다. 크리스 울프 총괄은 “VCF 인텔리전트 어시스트를 통해 고객들이 고객 지원이 필요한 사건의 3분의 2 정도를 셀프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MCP(Model Context Protocol) 지원으로 기업 환경의 다양한 요구 조건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울프 총괄은 VCF의 강점으로 성능과 효율성 등을 꼽았다. 그는 “VCF에서는 AI 모델 배포를 위한 몇 주 간의 과정을 몇 분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내 다양한 클러스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분산형 리소스 스케줄링 기술은 이미 20년 이상 투자했고, 경쟁 기술에 크게 앞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VCF는 가상머신과 컨테이너, AI 모두를 단일 플랫폼, 단일 도구로 관리할 수 있다. VCF에서 AI를 활용하면 기존 대비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화 넘어 모든 애플리케이션 통합할 플랫폼으로
김정환 브로드컴 코리아 전략영업본부장은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날 현업의 요구사항은 상상을 초월하고, 지금 IT 수준이 이를 맞춰갈 수 있는지가 의문인 상황”이라 지적했다. 그리고 ‘모던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컨테이너, 서비스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프라이빗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엣지까지 동일한 환경에서 확장 가능해야 하며, 클라우드 운영과 서비스 소비 최적화를 위한 단일 인터페이스와 관리 투명성 등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정환 본부장은 “IT 운영의 방향성을 문제가 생기면 대응하는 형태에서 문제가 나오기 전에 미리 ‘서비스’로 만들어 필요할 때 즉시 쓸 수 있는 선제적 대응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VCF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의 이점을 동시에 제공한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주요 기술 계층 구성들이 주는 이점을 동등 수준으로 제공해 비슷한 사용성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류경동 삼성전자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고객 사례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이 AI로 인해 기회를 맞았다. AI의 도움을 받은 반도체 설계를 위해서는 컴퓨팅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존의 반도체 업계의 컴퓨팅은 제조와 설계, 조직 운영, AI 관련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시스템이 따로 있었다. 이를 VM웨어와의 파트너십으로 단일 ‘원 클라우드’로 통합 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주평 삼성SDS 상무는 기조연설의 고객 사례 발표에서 “ERP 시스템도 이제 전통적인 설치형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SAP의 프리미엄 서플라이어 인증을 획득하는 데 있어 VM웨어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SAP의 인증을 받은 VM웨어의 VCF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SAP의 인증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소개했다. 또한 예정된 촉박한 일정을 맞추는 데에 HCX 기술을 활용한 마이그레이션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SDS는 VM웨어 VCF 기반의 ‘VM웨어 클라우드 온 SCP(삼성 클라우드 플랫폼)’를 2026년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