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영감을 주는 목표라 본다. 한국은 AI가 결과물로 이어지는 혁신 속도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다. AWS는 앞으로도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다.”
제프 크라츠(Jeff Kratz) AWS 글로벌 공공부문·비영리·국제 산업 영업 담당 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 퍼블릭 섹터 데이 서울 2025(AWS Public Sector Day Seoul 2025)’의 기조연설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서 11일 열린 ‘AWS 퍼블릭 섹터 데이 서울 2025’에서는 AI 시대 생성형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공공 서비스 혁신 방안에 대한 기술과 국내외 사례, 방법론 등이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기조연설과 함께 3개 트랙에서 총 25개 세션의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생성형 AI 기술 활용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 ‘AWS 엑스포 존’과 파트너들의 데모 존 등도 선보였다.
AI와 클라우드 통한 공공 혁신,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 중
제프 크라츠 부사장은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혁신을 목도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부상하면서 정부가 놀라운 효과를 내고 시민들에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미국, 영국, 대만 등에서 정부의 AI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어 “이미 전 세계에서 7500개 이상 정부 기관이 AWS를 사용하고 있고, 생성형 AI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 단위의 AI 전환에서 ‘데이터 주권’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다. 제프 크라츠 부사장은 “AWS는 이에 대해 검증 가능한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싱가포르의 스마트 네이션 그룹 사례는 데이터의 주권을 유지하면서 공공 부문의 정부 워크로드 70% 이상을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독일 뵈르제 슈투트가르트 그룹(Boerse Stuttgart Group)은 63테라바이트(TB) 규모의 민감한 거래 데이터를 AWS로 이전하면서, 엄격한 규정 및 보안 요구를 충족하면서 전반적인 성능도 15% 향상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국가 단위 AI 전환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AWS의 역량에 대해서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안정적인 보안, 적극적 투자 등을 꼽았다. 제프 크라츠 부사장은 “AWS는 한국에도 2016년 서울 리전 설립 이후 지금까지 64억달러(약 8조9088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이런 투자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또한 30만명 이상에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AI 관련 국가 정책 방향성인 ‘AI 3대 강국’ 실현에 대해 제프 크라츠 부사장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영감을 주는 목표”라 언급했다. 이어 “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이제는 AI가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이런 부분에서 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라며 “AI 소양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 전략적인 파트너십도 중요한데, 한국은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AI 혁신을 이끌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는 ‘AWS 액티베이트’ 등이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강은희 대구교육청 교육감은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최신 기술의 소개를 넘어 AI와 클라우드가 사회와 정부 업무를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공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속에 머무르던 기술이 일상을 바꾸고 있고, 공공도 이에 발맞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교육청은 AWS 코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 교원에 대한 첨단기술 교육 기회를 넓히고, 대구가 한국 교육 변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AI와 클라우드는 이제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았고, 행정과 교육, 국방, 의료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은 도전으로 다가오지만 더 큰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며 “연구와 현장이 단절되지 않을 때 학문은 살아있는 힘이 될 것”이라 제시했다.
정승렬 국민대학교 총장은 축사를 통해 “대학은 가능성의 경계를 넓히는 연구를 수행하고 AWS와 같은 산업계 파트너와 협력해 우리의 혁신이 실제 현실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가 AI 경쟁력 기반은 대학에서 만들어지며, 연구 기반을 제공하고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이론적 발전과 실용적 구현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들이 글로벌 기술 리더와의 협력으로 최고 수준의 인프라에 접근하고, 교수들이 산업 전문가들과 협력할 수 있을 때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국형 AI 개발, 만드는 것 넘어 현장 의견까지 반영해야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 박찬진 서울AI허브 센터장, 김화종 제약바이오협회 단장, 김동일 육군교육사령부 부이사관이 참석해 공공 부문 AI 구현 로드맵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는 현재의 한국형 모델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조금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활석 CTO는 “지금까지는 LLM 모델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여유가 부족했다. 하지만 나온 모델에 대한 평가도 어렵고, 사용 시나리오와 평가 방법에 대한 고민도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박찬진 서울AI허브 센터장은 스타트업의 고충 측면을 소개했다. 박찬진 센터장은 “최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최신 범용 AI 모델들이 스타트업들이 할 수 있는 특정 분야 특화 모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흡수해버리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산업의 AI 전환에 있어 스타트업들이 주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화종 제약바이오협회 단장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협업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김화종 단장은 “AI 모델을 만들고 검증하고 강화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중요하다. 하지만 규제 문제로 데이터를 쉽게 줄 수 없는 상황”이라 지적했다. 이어 “연합학습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진전이 느리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진행 중이다. 데이터의 간접적 활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일 육군교육사령부 부이사관은 “현재 군이 계획하는 한국형 지휘통제체계 구현에 있어, AI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가 필요하다.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공유, 활용하는 부분에서 우려들이 큰 만큼, 클라우드에서 군사 자료들이 운용될 수 있게 하는 방법에 표준이 설정되고 프로토타입, 검증하는 실증 사업에까지 이어져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는 군만이 아니라 산학연, 민관군 가리지 않고 총력전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경윤 AWS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인프라에서 지원까지 이어지는 AWS의 AI 기술 구성에 대해 소개했다. 김경윤 아키텍트는 이 자리에서 AWS의 인프라에 대해 “AWS는 엔비디아는 물론 인텔, AMD 등 다양한 기업의 기술은 물론 AWS 자체 칩 기반 환경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사용할 수 있는 모델에서도 다중 모델 유치를 기본 전략으로 해 고객의 워크로드에 최적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폭넓은 유연성을 인프라 차원에서 고려했다”고 말했다.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지원도 충실히 갖췄다. AWS는 데이터를 쉽게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데이터 레이크’ 환경과 관련 도구는 물론, 만들어진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이터 익스체인지’, 데이터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도 공공 규제를 준수하면서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기술들을 제공하고 있다.
AWS는 AI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최근 1억달러(약 14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AWS 생성형AI 이노베이션 센터’, 전 세계의 인재들이 경쟁, 협업하며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AI 리그’, 11개월간 270만명 교육을 목표로 하는 ‘업리프팅’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한국 내에서는 특성화고나 교육청, RISE 사업단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산업과 사회 전반의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솔루션 실증 사업이나 해외개척 지원 도구,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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