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칩과 기술 수요에 힘입어 대만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22년만에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4만달러’ 목표까지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대만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만의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8.0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로는 기존 3.1%에서 1.35% 올린 4.45%를, 1인당 GDP는 3만8066달러(약 5306만원)를 제시했다.
이러한 대만의 고속 성장에는 전 세계적인 AI 반도체 수요에 따른 특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만의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의 최신 칩들을 집중 생산하고 있다. 2분기 TSMC는 시장 점유율 70%를 넘어서며 파운드리 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에 부합한다면 대만은 2003년 이후 22년만에 1인당 GDP 기준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1인당 GDP 전망을 지난해 3만5223달러(약 4910만원)에서 2207달러 높아진 3만7430달러(약 5217만원)로 제시했다. 또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대만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2.81%로 제시하며, 2026년 1인당 GDP가 4만1019달러(약 5718만원)를 기록하며 사상 첫 ‘1인당 GDP 4만달러(약 5576만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 현재 예상대로라면 2027년에 4만526달러(약 5649만원)로 처음 1인당 GDP 4만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환율과 성장률 변수가 있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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