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 미국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맞춰 수십조원 규모의 영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각) 영국 과학혁신기술부가 이들 미국 기업이 인공지능(AI) 시스템, 양자컴퓨팅, 기타 기술 프로젝트에 310억파운드(58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영국을 방문한다. 특히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영국에 도입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발표가 미·영 간 기술 협력 강화와 성장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신속 처리하고 전력망 접근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AI 성장구역(AI Growth Zone)을 열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발표한 5000억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핵심 기업이다. 영국에서 엔스케일(Nscale) 등과 협력해 엔비디아 최신 블랙웰(Blackwell) 반도체 약 6만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중 2026년 1분기에 최대 8000개, 이후 최대 3만1000개까지 사용할 가능성을 검토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4년간 300억달러를 영국 AI 인프라와 기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2만3000개 이상의 GPU를 갖춘 슈퍼컴퓨터 구축이 포함된다. 영국 데이터센터 기업 엔스케일과 협력해 런던 인근 로턴(Loughton)의 AI 캠퍼스에 슈퍼컴퓨터를 설치한다.

엔비디아는 110억파운드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참여한다. 엔스케일·코어위브(CoreWeave)와 협력해 2026년까지 영국에 12만개의 AI 가속기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투자액과 구체적 집행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코어위브는 스코틀랜드 데이터센터 기업 데이터비타와 협력해 1억5000만파운드를 투자한다.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는 챕얼홀(Chapelhall) 데이터센터를 2026년 1분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코어위브는 런던 도클랜즈와 크롤리 두 곳에 이미 10억파운드를 투자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2030년까지 영국에 2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다. 이는 2023년 발표한 5년 40억달러 투자 계획의 연장선이다. 앞서 구글은 2년간 50억 파운드 투자를 발표했다. 블랙록은 데이터센터에 5억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도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을 방문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