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투자를 위해 18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현지시각) 오라클이 회사채 시장에서 180억달러를 조달했고 회사채 매입 수요에 880억달러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이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만기 40년짜리를 포함해 6가지 종류다. 40년물 발행 금리는 비슷한 만기의 미 국채 대비 1.3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확정됐다. 발행 규모는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오라클의 회사채 발행은 챗GPT 개발업체 오픈AI와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고객사와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이뤄졌다. 오라클은 10일 오픈AI에 향후 5년간 300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연초엔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오라클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에 뒤처진 가운데 최근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며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라클의 현금흐름은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몇 년간 데이터센터 임대·운영에 수천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악재다.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1분기(6∼8월)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14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매출(33억5000만달러)의 증가 폭이 55%로 컸다. 실적 보고서에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 ‘계약된 매출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잔여이행의무(RPO)가 4550억달러로 1젼 전보다 359% 증가했다고 밝힌 상태다.

오라클이 22일 클레이 마구어크와 마이크 시실리아를 새로운 공동 CEO로 임명했고 이번 임명을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리더십 교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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