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생활밀착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해외여행보험에서부터 여성 건강보험, 대중교통 할인 특약, 자동차 교환·환불 지원까지 영역도 다양하다. 고객의 생활 패턴과 권익 보호에 맞춘 맞춤형 보장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보험사들이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생활밀착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 DALL-E
보험사들이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생활밀착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 DALL-E

27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이 최근 여행, 대중교통, 여성 건강 등 일상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신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편익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수익 기반을 찾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보험을 개정했다. 항공편 지연·결항 시 영수증 제출 없이 정액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지수형 항공기 지연·결항 특약’을 선보였다. 국내 출발 국제선이 2시간 이상 지연되면 최초 4만원, 이후 2시간마다 2만원씩 최대 10만원까지 지급된다. 결항 시에도 10만원을 정액으로 보장한다.

가입자는 카카오톡 알림톡을 통해 운항 지연 여부를 확인하고 클릭 몇 번으로 보험금을 바로 받을 수 있다. 수하물 지연·분실, 해외공항 출발 지연까지 보장 범위를 넓혔고 공항 혼잡도 확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번 개편으로 “절차상 번거로움을 줄이고 더 많은 사용자가 간편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임신·출산부터 중년·노년기까지 여성 생애 전반을 보장하는 ‘교보더블업여성건강보험’을 내놨다.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 3대 질환을 평생 보장한다. 가입 20년 이후에는 보험금이 2배로 늘어난다.

아울러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등 여성 특정 암 진단 시에는 가입금액의 20%를 추가로 지급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여성 생애주기에 특화된 보장과 업계 최고 수준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건강보험”이라고 소개했다.

현대해상은 대중교통 또는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최근 3개월간 대중교통이나 통근버스를 50회 이상 이용하면 자동차보험료 9%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통근버스 이용자까지 할인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고객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으로 반영된 사례”라며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저탄소 ESG경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 교환·환불중재 변호사선임비용 보장’ 담보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신차 구입 후 1년 이내, 주행거리 2만㎞ 이내에서 결함이 반복될 경우 제작사에 교환·환불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에 참여할 때 발생하는 변호사비용을 보장한다.

DB손보 관계자는 “제조사 측이 변호사를 대동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보완했다”며 “소비자 권익 보호와 제도 실효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