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테크크런치가 한국의 사이버 보안 방어 체계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굵직한 보안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해는 신용카드사, 이동통신사, 정부기관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1일 테크크런치는 잇따른 대형 해킹 사건으로 국민 피해가 확산됐지만 정부 부처와 규제 기관은 눈치만 보며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나서면서 9월부터 관계 부처를 모아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1월부터 9월까지 거의 매달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1월 GS리테일 고객 개인정보 유출, 2월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4월 SK텔레콤 사이버 공격, 5월 알바몬 공격, 6월 예스24 랜섬웨어 감염, 7월 정부기관 대상 김수키 그룹 공격과 서울보증보험(SGI) 랜섬웨어 감염, 8월 예스24 두 번째 랜섬웨어 공격과 롯데카드 고객 개인정보 유출, 대사관·외교부를 겨냥한 김수키 공격, 9월 KT 해킹 등이 이어졌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는 테크크런치에 “정치적 교착 상태로 인해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대응이 반복됐고 디지털 회복력 강화를 위한 근본 대책은 뒷전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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