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개인투자자 유입이 재개되는 시점을 겨냥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수수료 경쟁이 평준화된 가운데 UI/UX(사용자 환경·경험), 정보 품질, 일관된 브랜드 경험이 차별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의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브랜드 ‘N2’ /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브랜드 ‘N2’ / NH투자증권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1일 대표 MTS ‘영웅문S#’에 간편모드를 새롭게 추가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영웅문S# 안에서 기존 모드와 간편모드를 터치 한 번으로 오갈 수 있다. 매수·매도, 예수금 충전, 환전, 포인트 사용, 소수점 매매까지 한 화면에서 처리하도록 동선을 압축했고 실시간 랭킹·상위 종목 등 요약 콘텐츠와 홈 화면 개인화 편집 기능도 강화했다. 리포트를 웹툰 형식으로 제공하는 ‘리포툰’, 숏폼 영상도 도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간편모드는 단순히 기능을 줄인 모드가 아니라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쉽게 투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기획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자사 ‘mPOP(엠팝)’ 내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위해 현재가 화면에 원화·외화 전환 버튼, 전일·당일 거래량 비교, 체결 정보 최적화 등을 적용했다. 해당 종목을 보유한 고객은 현재가 화면에서 수량·수익률을 즉시 확인하고 주문까지 이어갈 수 있다. 잔고는 도넛 차트로 시각화하고 소수점 주식 포함 수량을 일괄 표시한다. 또 생성형 AI를 활용해 해외 뉴스와 공시(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수시보고서)를 번역·요약해 핵심만 제공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AI 기반의 정교한 정보 제공 시스템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철학을 AI 기술에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중요한 투자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투자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MTS ‘영웅문S#’(위), 삼성증권의 MTS ‘mPOP(엠팝)’(아래) 개편 모습 / 각 사
키움증권의 MTS ‘영웅문S#’(위), 삼성증권의 MTS ‘mPOP(엠팝)’(아래) 개편 모습 / 각 사

NH투자증권은 최근 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브랜드를 ‘QV’(큐브)에서 N2(엔투)로 바꾸고 홈페이지 주소도 nhsec.com으로 통합했다. 아이콘 이미지 및 앱 명칭 등 고객 접점의 표기를 N2로 일원화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용자 혼선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N2는 직관적으로 NH투자증권을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인 만큼 고객과의 소통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다양한 접점 채널에서 N2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MTS가 단순한 주문창을 넘어 콘텐츠·개인화·브랜드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체류 시간 및 첫 거래 전환율 ▲AI 요약의 정확도 ▲보안 절차 및 고객 불편 최소화 등이 증권사 MTS 고객 확보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사실상 비슷해진 상황에선 ‘얼마나 빨리 이해하고 덜 헤매게 하느냐’가 승부처인데 간편모드는 첫 거래 전환율, AI 요약은 정보 탐색 시간 단축, 브랜드 일원화는 재방문 빈도를 끌어올리는 장치”라면서 “간편모드에선 모드 전환 동선을 분명히 하는 것이, AI 요약은 원문 열람 경로 안내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