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비주력 사업인 골프 자회사 카카오VX를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게임 사업에 집중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이던 카카오VX 지분 전량(450만 3179주)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아이브이쥐(IVG)에 매각한다고 1일 공시했다. 총 처분 금액은 2100억원이며, 주당 단가는 4만6633원이다. 지분 처분은 10월 15일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2024년부터 이어진 사업구조 재편의 연장선상에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연관이 적은 계열사들을 정리해왔다. 2024년 9월 통신 장비 업체 세나테크놀로지와 올해 4월 게임·에듀테크 기업 넵튠의 지분을 매각했다.
카카오VX 매각 절차는 2024년 12월부터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원활한 거래를 위해 먼저 카카오VX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했던 지분 34.8%(약 1623억원)를 사들여 동의권, 거부권 등 복잡한 주주간 계약을 해소했다. 이후 외부 가치평가를 거쳐 보유 지분 전체를 IVG에 넘기는 방식을 택했다.
동시에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카카오VX의 주요 FI를 대상으로 108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주당 1만5680원에 신주 692만474주가 발행된다.
이번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로 카카오게임즈는 총 1562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글로벌 게임 사업 성장과 재무 건전성 강화의 기틀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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