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룹 내 계열사 수가 99개로 줄어 들었다. 거버넌스 효율화를 추진한지 2년여 만이다. 카카오는 올해 안으로 계열사를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가 9월 23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5에서 발언하고 있다. / 카카오
정신아 대표가 9월 23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5에서 발언하고 있다. / 카카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는 이날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거버넌스 효율화는 정신아 대표가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했을 당시부터 꾸준히 추진한 핵심과제다. 당시142개였던 계열사는 2년 만에 약 30% 감소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재무 체질 개선 성과도 언급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증권가의 역성장 전망을 뒤집은 성과다. 계열사 이익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5000만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통해 AI를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를 위한 AI’라는 방향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용자를 위한 AI’의 첫 신호탄은 10월 말 출시되는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다. 카카오와 오픈AI가 협력해 개발한 챗GPT 포 카카오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카카오는 또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경영의 세 축으로 삼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수익률(TSR)과 연계한 보수체계를 기존 주요 경영진에서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한다.

또 청소년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원을 투입해 AI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해 상생을 강화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병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