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AI 부문에서 약 600명을 감원한다.

메타 CI /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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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등 현지매체는 22일(현지시각) 메타의 전체 AI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핵심 조직인 ‘초지능 연구소’(Superintelligence Labs) 내에서 이번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감원 대상자들에게 통보했고 일부 직원의 경우 타 부서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메타의 AI 조직 인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천명 규모로 추정된다. 메타 측은 이번 감원에 대해 최근 3년간 과도한 인력 확충으로 인한 조직 비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AI 인재를 영입해 왔다. 6월 알렉산더 왕이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AI)에 143억달러(약 20조5000억원)를 투자하고 이후 왕을 비롯해 핵심 인재들을 데려왔다.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연구소의 인재들을 수억달러에 달하는 보상 조건으로 스카우트하며 AI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AI 책임자인 왕을 포함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영입된 신규 인력들은 이번 감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왕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팀 규모를 줄이면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해지고 각 개인의 책임과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번 대규모 감원에 대해 챗GPT 출시 후 치열해지고 있는 AI 경쟁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메타는 오픈AI와 구글, MS가 차세대 AI 제품을 내놓는 동안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을 보유했음에도 AI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대대적인 AI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메타 측은 “이번 감원이 AI 사업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초지능 개발은 여전히 저커버그 CEO의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