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맞춰 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제품 전략을 강화한다. 내년에도 AI 서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HBM4 조기 상용화와 고부가가치 메모리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조감도. /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조감도.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30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D램 부문은 AI 및 일반(컨벤셔널) 서버 수요 강세에 맞춰 HBM3E와 고용량 서버 DDR5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최적화하고, 전체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에도 AI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이다”라며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메모리 집약형 서버 수요가 크게 늘고, AI와 일반 서버 수요가 동반 증가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과 PC 역시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고용량 메모리 채용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D램 부문에서는 HBM 판매 기반을 지속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 요구를 상회하는 11Gbps 이상의 성능을 확보한 HBM4를 앞세워,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제품군 중심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반 D램에서도 고용량 DDR5, LPDDR5X, GDDR7 등 AI 응용에 특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낸드 부문은 AI 서버용 SSD와 고용량 QLC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해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