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시작됐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이 서비스형 양자컴퓨팅(QaaS)을 내놓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도 정책 지원에 나서면서 ‘K-양자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달 양자컴퓨팅 기업 노르마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업·공공·연구용 QaaS 구현에 나섰다. 양측은 GPU NPU QPU를 결합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통합 구축해 금융 리스크 분석 신약 개발 스마트시티 최적화 국방·우주 산업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노르마와 협력해 카카오클라우드 기반 양자 서비스 개발에 들어갔다. 고객은 양자컴퓨터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클라우드에서 양자 알고리즘을 설계·실행하고 실제 양자장비 또는 시뮬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글로벌 양자 자원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양자 컴퓨팅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내 양자기술 기본계획과 양자 클라우드 구축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 중심에 머물던 양자 기술을 산업계로 확산하는 방안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전략이 포함될 전망이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최근 ‘양자-AI 융합발전’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도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활용처를 산학이 함께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 투자 움직임도 있다. IBM은 한국에 양자 알고리즘 연구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엔비디아는 양자컴퓨팅과 슈퍼컴퓨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분야 협력을 추진 중이다.
국내 움직임은 글로벌 경쟁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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