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데라(Cloudera)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한다. 기업이 온프레미스(사내구축형), 에지(edge), 멀티 클라우드 등 어떤 환경에 데이터를 보유했더라도 동일한 데이터 소스와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AI를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통합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윔 스투프(Wim Stoop) 클라우데라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 / 정종길 기자
윔 스투프(Wim Stoop) 클라우데라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 / 정종길 기자

클라우데라의 이 같은 전략에 따라 구축된 AI는 ▲신뢰(Trust) ▲설명가능성(Explainability) ▲성과(Outcomes) 등 3가지를 충족한다. 데이터의 출처를 투명하게 추적해 신뢰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맥락(context)에 맞춰 '설명가능한 AI'로 기능한다. 또한 실제 비즈니스 가치 창출까지 해낼 수 있다.

윔 스투프(Wim Stoop) 클라우데라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는 "AI는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를 끄집어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에지까지 어디서나 AI를 실행할 수 있어야 기업이 진정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데라는 기업들의 AI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클라우드 애니웨어, 데이터 애니웨어, AI 에브리웨어(Cloud Anywhere, Data Anywhere, AI Everywhere)'라는 전략을 앞세운다. 기업이 클라우드 의존에서 벗어나 데이터 위치와 무관하게 일관된 통제·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데라는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클라우드 수준의 속도와 유연성을 제공하는 '클라우데라 데이터 서비스 2.0(CDS 2.0)' 버전을 공개했다. 이는 단일 플랫폼(One Platform, Deployed Anywhere)을 중심으로 ▲통합된 데이터 거버넌스 ▲보안 기반 AI·ML 앱 개발 환경 ▲확장 가능한 퍼포먼스 구조를 제공한다.

특히 회사는 이 같은 로드맵을 완성하고자 올해 옥토파이(Octopai)와 타이쿤(Taikun) 등의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신뢰성과 확장성을 강화했다. 옥토파이 인수로 확보한 데이터 계보(Data Lineage) 기술은 데이터의 생성·이동·활용 과정을 100%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으며, 생성형AI 코파일럿 기능도 내장됐다. 타이쿤은 멀티테넌트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을 통합 관리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수를 통해 CDS 2.0의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클라우데라는 또한 델 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 AWS, 크루AI(CrewAI), 파인콘(Pinecone) 등과 협력해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생태계를 공동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델은 보안이 담보된 안전한 하드웨어를, 엔비디아는 AI에 최적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 칩과 모델 최적화를, 클라우데라는 데이터 및 AI 통합 플랫폼을 담당한다. 모델은 크루AI나 코히어(Cohere), 메타의 라마(LLaMA)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 대비 최대 75% 낮은 총소유비용(TCO) 으로 AI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윔 스투프 클라우데라 제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는 "초기에는 AI를 구현할 때 클라우드가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비용 문제 때문에 사용량이 많을수록 자체 구축하는 것이 투자수익률(ROI)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즉 AI를 많이 쓸수록 데이터 효율과 ROI가 커지는 구조로, 클라우데라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은 기업의 AI 전환을 가장 현실적으로 지원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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