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분기 통신과 비통신 사업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통신 부문에선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와 알뜰폰 가입자 수가 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통신 사업에 속하는 기업 인프라 부문 역시 세부 사업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전망을 낳았다.

다만 증권 업계 등에서는 LG유플러스의 비통신 사업 비중이 타 이동통신사와 비교했을 때 아직은 작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우려를 극복하고자 하반기 신사업 중심의 비통신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사업 가능성이 있다면 인수합병(M&A)도 아끼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비통신 부문 매출이 전체의 30%가 될 수 있도록 한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 LG유플러스(사진)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 LG유플러스(사진)
LG유플러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68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34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 부문의 성장이 호실적 배경이라고 꼽았다.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이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사업 부문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MNO·MVNO·IPTV 가입자 모두 증가세…ARPU 성장은 과제

LG유플러스는 무선 사업에서 5G 가입자 확대와 함께 해지율 하락에 주력하며 2분기 매출에서 5.7% 늘어난 1조5056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08.8% 오른 375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2분기만 두고 보면, 5G 가입자는 39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었다.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32.9%로 연말 목표치인 40%를 연내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802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2020년 4분기 ARPU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후 세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폭이 뚜렷하게 늘어나진 않아 과제가 남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상헌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혁신그룹장은 "2분기에는 플래그십 단말 매출 공백과 가입자 순증 감소로 ARPU 상승폭이 다소 미흡하다"면서도 "하반기에 갤럭시, 아이폰 등 플래그십 단말이 나오면 ARPU 개선 가능성이 있다. 투게더 결합 요금제의 ARPU 감소 방지 효과로 ARPU가 상승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에서 가입자 수만 전년 동기 대비 79.4% 증가한 235만7000여명을 달성했다. 알뜰폰 시장 규모와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과정에서 적절한 대응 전략으로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LG유플러스 설명이다. KB국민은행과 LG헬로비전 등 대형 알뜰폰 사업자뿐 아니라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알뜰폰 사업 전략을 세운 점도 실적을 견인했다.

이상헌 그룹장은 "하반기 5G 시장에서 유연한 전략으로 수익 성장이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LGU+, LG헬로비전 시너지 키우고 디즈니 협력으로 IPTV 사업 확대 노린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에서도 가입자 증가로 2분기 매출에서 53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8.9% 오른 결과다. IPTV 가입자는 9.4% 증가한 517만3000여명, 초고속인터넷은 5.1% 오른 463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유아동 IPTV 서비스인 유플러스(U+)아이들나라는 상반기 누적 가입자 수가 45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월평균 5일 이상 사용하는 실사용자가 5% 증가하는 등 사업 성장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향후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로 실적 확대를 노리겠다는 의지도 더했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사업 진행에 있어서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 8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토대로 플랫폼에서 사업을 발굴, 기획해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광고 수익 등의 기회도 노린다.

디즈니와는 긍정적인 방향에서 사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협상이 완료되면 연내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를 국내에 선보일 수 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양사가 긍정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기반의 IPTV 셋톱박스의 장점과 저희가 집중하는 20~30대, 1~2인 세그먼트 가구가 디즈니와 같다는 점, 그간 해외사와 마케팅에서 협업했던 사례가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2분기 전체 영업수익과 서비스, 영업이익 그래프(왼쪽), LG유플러스 2분기 기업인프라 전체 수익과 그중 솔루션 수익 비중 그래프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2분기 전체 영업수익과 서비스, 영업이익 그래프(왼쪽), LG유플러스 2분기 기업인프라 전체 수익과 그중 솔루션 수익 비중 그래프 / LG유플러스
비통신 사업 확대 노리는 LGU+…"2025년 비통신 매출 전체의 30% 목표"

LG유플러스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 기업인프라 부문에선 신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보다 12.7% 증가한 3888억원의 2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기업 대상(B2B) 솔루션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34.3% 성장한 13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는 강릉과 여수 등 전국 단위에서 산업 현장에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같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산단 등의 분야에서 각각 사업을 진행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차세대 먹거리인 양자암호 관련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통신 장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고,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지적 재산권 정보보호 등의 여러 산업 분야에서 정보보안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기업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며 LG 계열사를 통한 레퍼런스 및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사업 장점이라고 자평했다. LG화학 등 70여개 사업장 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 레퍼런스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LG 그룹 자체에서 진행하는 인공지능(AI) 연구원과 시스템통합(SI) 역량을 보유한 LG CNS와의 협력도 이점이다. 여기에 외부와의 협력도 더할 예정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 책임자(CFO)는 "1등 사업자와의 제휴 등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파트너와의 제휴 관계를 최대한 확대하고자 한다"며 "필요시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도 오픈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비통신 사업을 2025년 전체 매출의 30% 비중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반기 이같은 목표를 주력으로 해서 기업 성장에 나서겠다는 게 LG유플러스 계획이다.

조원석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은 "하반기에도 기업 고객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5G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 인프라 성장을 키우겠다"며 "연간 경영 목표와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6일 1주당 200원의 중간배당 시행을 알렸다. 총액은 871억원 규모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실질 40% 전후의 수치의 배당 성향을 향후 높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혁주 CFO는 "지난번 IR 때 일부 애널이 제한하기도 했고, 내부 검토도 거쳐서 적게나마 중간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금년에는 가이던스를 떠나서라도 배당 성향 관련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배당 성향을) 상향 조정하는 것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