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유튜버가 올린 한 영상이 국내외 누리꾼의 이목을 끈다. 냉장고 문에 있는 터치스크린에 화면을 띄우고, 컨트롤러(게임 보조 기구)까지 연결해 게임을 하는 모습이 공개된 후의 일이다. 해당 냉장고는 타 기기와 스크린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의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 컨트롤러로 냉장고 터치스크린에서 게임을 실행하는 모습 / 리처드 맬러드 인스타그램 계정
게임 컨트롤러로 냉장고 터치스크린에서 게임을 실행하는 모습 / 리처드 맬러드 인스타그램 계정
17일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영상을 올린 인물은 미국 동영상 크리에이터인 ‘리처드 맬러드(@vapingwithtwisted420)’다. 그는 37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10만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맬러드는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정말로 작동할지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유튜브 영상 제목에 ‘미래는 지금이다'는 문구를 포함하기도 했다. 영상 댓글에도 신기하다는 반응의 현지 댓글이 주류를 이뤘다. 게임용 냉장고 아니냐는 질문도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1주일도 지나지 않아 15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리처드 맬러드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 냉장고 터치스크린에서 여러 게임을 실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 리처드 맬러드 유튜브 계정

맬러드가 게임에 활용한 냉장고는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다. 삼성전자가 2016년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냉장고에 구현한 제품이다. 냉장고 문에 달린 터치스크린으로 달력을 보거나, TV처럼 다른 기기와의 스크린 공유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밀리허브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나 태블릿 PC와의 스크린 공유(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며 "해당 영상은 터치스크린에 특정 기기를 미러링한 후 컨트롤러를 연결해 게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맬러드는 냉장고 터치스크린에서 게임을 실행하고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미트’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미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게임 구독 서비스다. 넷플릭스처럼 정액제 비용만 지불하면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 상에서 게임을 작동하기에 별도의 고사양 기기가 필요 없는 것도 특징이다.

맬러드가 공유한 영상이 국내 커뮤니티에도 퍼지자 누리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영상을 올린 게시물에는 "곧 냉장고로 티비도 볼 수 있을 듯", "이제 냉장고로 전화도 하겠네" 등 냉장고 활용법 확대를 기대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