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본업인 통신 사업에 이어 기업 대상(B2B) 인프라 등의 비통신 사업에서도 각각 성과를 내며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KT는 하반기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면서 로봇, 헬스케어 사업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 광화문 사옥 전경 / IT조선 DB
KT 광화문 사옥 전경 / IT조선 DB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47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8.5%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준 매출은 2.6% 늘어난 6조276억원이다.

KT는 호실적 배경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 콘텐츠 등의 플랫폼 사업 성장을 짚었다. 5세대(5G)와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서도 가입자를 확대하며 실적을 올렸다.

KT, 통신·비통신 사업에서 모두 ‘방긋’

KT는 기업 비즈니스(B2B) 사업에서 기업회선과 AI/DX 사업 매출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의 비대면 업무 확대로 트래픽(데이터 전송량)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AI/DX 사업 매출은 같은 기준 6.2% 늘었다. 5월 남구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새로 열고, 클라우드 사업에서 공공·금융 영역 수준을 확대한 덕분이다. 2020년 개편한 광역본부 체계가 안착하면서 지역별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B2B 고객 확대를 이끌었다.

IPTV 사업에서는 집콕 문화 확산과 홈러닝 확대 속에 글로벌 제휴와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사업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5% 늘어난 4666억원이다. 6월엔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통신 사업에서도 호실적은 이어졌다.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를 포함해 무선 후불 가입자가 상반기에 53만명 늘면서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이다. 후불 휴대폰 가입자의 35% 비중을 차지했다. 2분기 모바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342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507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다.

연결기준 KT 2분기 실적 상세표 / KT
연결기준 KT 2분기 실적 상세표 / KT
KT는 그룹사 2분기 매출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3% 증가했다. BC카드는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6% 개선됐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 데 이어 이달 KT시즌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 법인인 KT시즌에 현물 출자했다.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하기도 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하반기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 계획을 밝힌 상태다.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보다 손실폭을 줄였다. 향후 케이뱅크는 상품 커버리지 확대와 앱 개편, 그룹 시너지 강화 등으로 차별화한 금융 플랫폼 사업자를 노린다.

KT, 하반기에 AICC·로봇·헬스케어 사업 확대 본격화

KT는 하반기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KT는 현재 인공지능(AI) 기반의 컨택센터(CC)로 보험, 금융 업종은 물론 공공, 병원,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9월에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AI보이스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AI 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 플랫폼과 판매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하반기 서빙로봇과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여러 서비스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선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를 처리할 기본 인프라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토대로 원격의료 모니터링과 디지털치료제, 의료 AI 솔루션 등의 구체적인 사업을 전개하고자 국내외 대표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2분기에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 요구에 KT가 잘 대응한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의 경영과 성장 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서겠다"며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