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6일(미국시각) AI 성능을 크게 높인 모바일용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기존 ‘라이젠 7040 시리즈’ 대비 ‘라이젠 AI’ 가속기 성능이 크게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는 주요 노트북 PC 제조사의 2024년 신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AMD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 / AMD
AMD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 / AMD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 제품군 주요 특징 / AMD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 제품군 주요 특징 / AMD

AI 성능 40% 향상된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

AMD의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는 AMD의 AI 전략 중 PC와 엔드포인트 영역을 맡는다. 새로운 ‘라이젠 8040 시리즈’의 기술적 기반은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젠 4’ 아키텍처 기반의 CPU, ‘RDNA 3’ 아키텍처 기반의 GPU, ‘XDNA’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AI’ 가속기로 구성됐다. AMD는 새로운 프로세서가 기술적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동작 속도 향상과 플랫폼 최적화 등으로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세대간 성능 차이를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라이젠 8040 시리즈’는 라이젠 3~9 제품군에 걸쳐 열설계전력(TDP) 15~30W의 U 시리즈, 35~54W의 HS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젠 3는 4코어, 라이젠 5는 6코어, 라이젠 7, 9는 8코어 구성을 갖췄다.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은 라이젠 7, 9에서는 ‘라데온 780M’, 라이젠 5 8640U 이상의 모델은 ‘라데온 760M’, 라이젠 3, 5 8540U는 ‘라데온 740M’을 갖췄다. 한편, ‘라이젠 AI’ 가속기는 라이젠 5 8640U 이상의 모델부터 탑재된다. 

AMD는 ‘라이젠 8040’ 시리즈가 기존 ‘라이젠 7040’ 시리즈 대비 높은 AI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AMD의 발표에 따르면, 새로운 라이젠 8040 시리즈는 7040 시리즈 대비, ‘라마2(Llama 2)’와 ‘비전 모델’에서 최대 4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시장에서의 경쟁 제품은 13세대 인텔 코어 H 시리즈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더 강력한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에 힘입어 게이밍에서는 최대 1.8배,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는 최대 1.4배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AMD의 ‘라이젠 AI’ 탑재 제품 로드맵 / AMD
AMD의 ‘라이젠 AI’ 탑재 제품 로드맵 / AMD

라이젠 8040 시리즈가 7040 시리즈와 같은 CPU, GPU 구성을 사용함에도 AI 성능에 큰 향상을 보인 데는, ‘라이젠 AI’ NPU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기존 라이젠 7040 시리즈의 라이젠 AI 가속기는 10테라옵스(TOPS) 성능을 제공하고, 시스템 전체 성능은 33TOPS 정도였다. 하지만 새로운 라이젠 8040 시리즈의 라이젠 AI 가속기는 같은 XDNA 아키텍처 기반이지만 16TOPS로 성능이 60% 가량 올랐고, 이에 따라 시스템 전체의 성능도 39TOPS로 18% 가량 올랐다. 라이젠 AI의 성능 향상을 제외하면, CPU와 GPU 성능은 동등한 정도인 셈이다.

한편, AMD는 차세대 제품이 될 코드명 ‘스트릭스 포인트(Strix Point)’에 새로운 ‘XDNA 2’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차세대 ‘라이젠 AI’ NPU가 탑재될 것이라 밝혔다. AMD는 ‘XDNA 2’를 통해 생성형 AI에서 3배 이상의 NPU 성능 향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하고 이를 통해 생성형 AI 활용 확대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스트릭스 포인트’는 2024년 중 발표, 공급될 예정이다.

‘라이젠 AI 소프트웨어’ 주요 특징 / AMD
‘라이젠 AI 소프트웨어’ 주요 특징 / AMD

‘라이젠 AI’ 생태계 확장 위한 ‘라이젠 AI 소프트웨어’ 발표

AMD는 AI 시대를 위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HPC)을 위한 ‘AMD 인스팅트(Instinct)’ 가속기부터 PC를 위한 ‘라이젠 AI’ 가속기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AMD는 최신 ‘라이젠 7040’이나 ‘라이젠 8040’ 프로세서가 앞으로의 AI PC 시대에 다양한 AI 작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요소들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라이젠 AI’ 가속기는 어디서나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뛰어난 AI 프로세싱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AI 기술의 활용은 주로 ‘데이터센터’에서 이뤄지지만, 앞으로는 로컬 PC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MD는 이런 추세에 대해 성능 효율 측면과 민감한 정보에 대한 보안 측면, 그리고 비용 측면에서의 이유를 제시했다. ‘라이젠 AI’의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는 기술을 탑재한 하드웨어를 먼저 보급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두 단계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 중 첫 단계인 ‘하드웨어 보급’ 측면에서는 이미 50개 이상의 ‘라이젠 AI’ 탑재 PC 모델이 시장에 선보였고, 수백만 개의 라이젠 AI 탑재 프로세서가 판매되면서 하드웨어를 갖춘 사용자층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다음 단계인 ‘소프트웨어 지원 확장’에서는 주요 소프트웨어 제작사들과의 직접 협력을 통해, 이미 어도비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블랙매직의 다빈치 리졸브 등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에서 라이젠 AI를 지원하는 100개 이상의 기능이 제공된다고 언급했다. 

‘라이젠 AI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직접 협력 모델을 넘어 더 넓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임을 보여준다. ‘라이젠 AI 소프트웨어’는 애플리케이션에 AI 모델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업계 표준 기술로 꼽히는 파이토치(PyTorch), 텐서플로우(TensorFlow) 등의 프레임워크와 ‘ONNX 런타임’ 환경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AI 모델들이 ‘라이젠 AI’ 가속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