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데스크톱 PC용으로는 처음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프로세서를 내놨다. 

AMD는 8일(현지시각) 데스크톱 PC를 위한 최신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를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는 ‘젠 4(Zen 4)’ 아키텍처 기반 CPU 코어, ‘RDNA 3’ 아키텍처 기반 ‘라데온 700M 시리즈’ GPU, XDNA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AI’ NPU를 모두 갖췄고, AM5 소켓과 호환된다.

사무용이나 일상을 위한 컴퓨팅 수요, 엔트리급 게이밍 PC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는 최대 8코어의 ‘젠 4’ 아키텍처 기반 CPU 코어, 최대 12CU 구성의 RDNA 3 아키텍처 기반 ‘라데온 780M’ 그래픽을 탑재한다. 특히, 라이젠 5 8600G 이상 모델부터는 ‘라이젠 AI’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되는데,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로는 NPU가 탑재되는 첫 프로세서다.

한편, AMD는 이전 세대인 ‘AM4’ 플랫폼을 위한 프로세서 신제품도 함께 소개했다. ‘라이젠 7 5700X3D’는 ‘젠 3’ 아키텍처 기반에 ‘3D V-캐시’가 적용된 프로세서로 총 100MB의 대용량 캐시를 갖춘 것이 특징이며, 기존 ‘라이젠 7 5800X3D’ 대비로는 동작 속도가 낮게 설정됐다. 또한 라이젠 5 5600GT, 라이젠 5 5500GT는 기존 라이젠 5 5600G, 라이젠 5 5500G 대비 최대 동작 속도가 0.2GHz 정도 높아졌다.

AMD,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 발표 / AMD
AMD,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 발표 / AMD

AMD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 데스크톱 CPU 최초 NPU 탑재

AMD의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APU 제품군인 ‘라이젠 5000G 시리즈’ 프로세서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최신 ‘젠 4’ 기반 CPU 코어, ‘RDNA 3’ 기반 내장 GPU, 그리고 ‘XDNA’ 기반 NPU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적 특징으로는 이미 모바일 플랫폼으로 선보인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와 동일하며, 데스크톱 PC용으로 선보인 프로세서로는 처음으로 ‘NPU’를 기본 탑재한 프로세서가 된다.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에 적용된 RDNA 3 아키텍처 기반 ‘라데온 700M’ 시리즈 GPU는 이미 모바일 플랫폼용 라이젠 7040, 8040 시리즈 프로세서와 핸드헬드 PC급을 위한 라이젠 Z1 시리즈 프로세서에서 성능이 증명된 바 있다. 특히 AMD는 라이젠 7 8700G 모델에 탑재된 ‘라데온 780M’ GPU가 최신 게임들도 1080p 로우 설정에서 HYPR-RX와 플루이드 모션 프레임(Fluid Motion Frames) 기술 등을 적용해 60프레임 이상으로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AMD는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가 내장 그래픽을 사용할 경우에는 초소형 폼팩터(SFF)의 데스크톱에서 인텔의 14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 대비 크게는 수 배 높은 게이밍 성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지포스 GTX 1650급 외장 그래픽을 사용한 코어 i5-13400F 대비로도 더 뛰어난 성능을 더 낮은 가격대에 제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의 높은 경쟁력으로 외장 그래픽을 장착한 인텔 코어 i5 기반 PC보다 더 뛰어난 생산성을 제공하며, 외장 그래픽과의 조합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에 탑재된 ‘라이젠 AI’는 라이젠 8040 시리즈에 탑재된 것과 같은 1.6GHz 동작 속도를 갖췄으며, CPU와 GPU, NPU를 모두 활용했을 때의 최대 성능도 라이젠 8040 시리즈와 동일한 수준으로 소개됐다. 이와 함께, AMD는 AI 성능 측면에서 라이젠 AI NPU가 탑재된 라이젠 7 8840U 프로세서의 AI 성능이 인텔의 코어 울트라 7 155H 대비 모델에 따라 크게는 79%까지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GPU를 활용한 AI 성능에서도 85%까지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 제품군 주요 제원 / AMD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 제품군 주요 제원 / AMD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는 라이젠 7부터 3까지 총 3개 제품군에서 4개 모델이 선보인다. 라이젠 8000G 시리즈 프로세서는 1월 31일(현지시각)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AM5 소켓 기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열설계전력(TDP)는 전체 제품군에서 65W 설정이다.

이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갖춘 모델은 ‘라이젠 7 8700G’ 모델로, ‘젠 4’ 기반 8코어 16스레드 구성과 최대 5.1GHz 동작 속도를 갖췄고, 12CU 구성의 ‘라데온 780M’ 그래픽과 ‘라이젠 AI’ NPU를 갖췄다. 

라이젠 5 제품군에서는 ‘라이젠 5 8600G’, ‘라이젠 5 8500G’ 등 두 가지 모델이 선보인다. 두 프로세서 모두 6코어 12스레드 구성이고, 최대 5GHz 동작 속도를 가진다. 하지만 ‘라이젠 5 8600G’는 6코어가 모두 ‘젠 4’ 코어고, 8CU 구성의 ‘라데온 760M’ 그래픽과 ‘라이젠 AI’ NPU를 갖췄다. 

반면 ‘라이젠 5 8500G’는 6코어 중 2개가 ‘젠 4’, 4개는 밀도와 효율에 최적화된 ‘젠4c’를 사용하며, 그래픽은 4CU 구성의 ‘라데온 740M’을 사용하고, ‘라이젠 AI’ NPU는 탑재되지 않는다.

‘라이젠 3 8300G’ 모델은 일반 사용자에게 판매되지 않고, 2024년 1분기 말에 시스템 제조사에만 공급될 예정이다. 한 개의 ‘젠 4’ 코어와 3개의 ‘젠4c’ 코어로 4코어 8스레드 구성을 갖추고, 최대 4.9GHz 동작 속도를 제공하며, 그래픽은 4CU 구성의 ‘라데온 740M’을 탑재했다. 캐시도 여타 모델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한 12MB를 탑재했다.

AM4 플랫폼용 라이젠 5000 시리즈 신제품 주요 제원 / AMD
AM4 플랫폼용 라이젠 5000 시리즈 신제품 주요 제원 / AMD

AM4 플랫폼용 라이젠 5000 시리즈도 신제품 투입

이미 구형이 된 AM4 플랫폼을 위한 신제품도 선보인다. 먼저, 이전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라이젠 7 5800X3D’ 보다 조금 사양이 낮은 ‘라이젠 7 5700X3D’가 새롭게 선보인다. ‘젠 3’ 아키텍처 기반으로 8코어 16스레드 구성에 최대 4.1GHz 동작 속도를 갖췄고, 다이 위에 캐시를 직접 올리는 ‘3D V-캐시’ 기술이 탑재돼 캐시 용량은 100MB까지 늘어났다. 

TDP는 105W로, 기존 DDR4 메모리 기반 AM4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같은 가격대의 인텔 코어 i5-13600K 대비 게이밍에서 최대 10% 정도의 성능 우위를 제공한다.

또한 AMD의 ‘라이젠 5 5600GT’, ‘라이젠 5 5500GT’는 6코어 12스레드 구성과 내장 라데온 그래픽을 갖춘 ‘라이젠 5000G 시리즈’ 프로세서에서 성능을 소폭 높였다. 라이젠 5 5600GT, 라이젠 5 5500GT는 기존 라이젠 5 5600G, 라이젠 5 5500G 대비 최대 동작 속도가 0.2GHz 정도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TDP는 65W고, 레이스 스텔스 쿨러가 기본 제공된다. AMD는 새로운 ‘라이젠 5 5600GT’가 기존 5600G 대비 10% 정도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AM4 플랫폼을 위한 프로세서 신제품들도 1월 31일(현지시각)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권장 가격은 라이젠 7 5700X3D가 249달러(한화 약 32만8000원), 라이젠 5 5600GT가 140달러(한화 약 18만5000원), 라이젠 5 5500GT는 125달러(한화 약 16만5000원)에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또한 8코어 16스레드 구성과 최대 4.6GHz 동작 속도, 65W TDP를 갖춘 ‘라이젠 7 5700’ 또한 레이스 스파이어 쿨러 포함 175달러(한화 약 23만원)에 선보인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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