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포함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1의 배포를 시작했다. 애플은 또 해당 기능이 탑재된 아이패드와 맥용 소프트웨어 버전도 함께 내놨다.

애플이 28일 출시한 AI 소프트웨어 ‘iOS 18.1’가 구동된 아이패드 미니 화면 / 애플
애플이 28일 출시한 AI 소프트웨어 ‘iOS 18.1’가 구동된 아이패드 미니 화면 / 애플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AI 기능 출시는 6월 첫 공개 이후 4개월만이다. 이날 배포된 소프트웨어에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기능이 일부 포함됐다. 아직 영어로만 사용 가능하고 공개한 기능 중 일부만 적용된 베타 버전이다. 한국어 AI 기능은 2025년 4월쯤 활용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새로운 경험 및 도구를 선사해 사용자가 수행 가능한 작업의 지평을 개척한다"며 "수년간 AI 및 머신 러닝 분야에서 이룩해 온 혁신을 기반 삼아 애플만이 선보일 수 있는 생성형 AI로서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추가된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는 글쓰기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글쓰기 도구는 메일, 메시지, 메모 앱과 서드파티 앱 등 글 작성이 가능한 대부분의 위치에서 글을 재작성, 교정, 요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재작성 기능은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독자 및 해당 작업에 적합한 어조로 조정해 다시 작성해준다. 사용자는 ‘전문적으로’, ‘간결하게’, ‘친근하게’ 스타일 중에서 선호하는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교정 도구는 문법, 단어, 문장 구조를 점검하면서 편집 방향을 설명과 함께 제안해준다. 사용자는 이를 검토하거나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텍스트를 선택해 이해하기 쉬운 단락, 구분점 형식, 표 또는 목록 등의 형식으로 요약문을 확인할 수 있다.

언어 이해 능력이 향상된 시리는 사용자가 말을 조금 더듬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요청 간 맥락을 따라오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제품 기능과 설정에 대한 수천가지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텍스트와 목소리를 오가며 시리와 대화해 일상 작업이 빠르게 처리 가능하다.

시리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 재생 모드를 변경하는 등 이용자 명령에 따라 특정 앱 내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복잡한 질문에 대해 '시리'가 챗GPT를 이용해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 등도 추가된다.

'M4'를 장착한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iMac) / 애플
'M4'를 장착한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iMac) / 애플

애플은 이날 최신 칩 'M4'를 장착한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iMac)을 출시했다. 새 아이맥 출시는 2023년 10월 M3 칩을 장착한 아이맥을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이번 아이맥은 M4라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시스템온칩(SoC)이 적용됐다. M4는 5월 출시한 아이패드 고급 모델에 처음 탑재됐다.

애플은 M4의 아이맥은 2021년 나온 M1의 아이맥보다 일상적인 작업은 최대 1.7배, 사진 편집과 게임 등 고사양 작업은 최대 2.1배 빠르게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M4에는 인공지능(AI)의 기계 학습을 가속하기 위한 애플의 가장 빠른 뉴럴 엔진이 탑재됐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한다.

아이맥의 기본 램(RAM·임시 저장 메모리)은 이전 모델의 두 배인 16GB로 향상됐다. 최대 32GB의 고급 옵션을 구성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기존과 같은 24인치 4.5K 레티나(Retina)를 유지했다. 반사와 눈부심을 줄이는 나노 텍스처(Nano-texture) 기술도 적용됐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아이맥은 평범한 가족부터 바쁜 직장인까지 수백만명의 사용자로부터 인기를 끈다"며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과 애플 실리콘의 강력한 성능으로 재무장한 아이맥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