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이 9년간 20%p 하락했다.
18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TTP)은 'ICT Brief' 2024-39호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검색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1위는 네이버(57.3%)로 나타났다. 구글은 33.9%로 2위다. 다음(3.86%)과 MS빙(2.92%), 기타(1.04%), 줌(0.17%) 등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는 1위지만 점유율은 9년 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추세를 보인다. 검색시장 경쟁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후발주자들이 인공지능(AI)를 앞세워 바짝 점유율을 좁혀가고 있어서다.
9년 전인 2015년에는 네이버 점유율이 이보다 훨씬 높았다. 이 보고서에 인용된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 트렌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9년전인 2015년 1~10월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네이버(78.06%)로 1위, 뒤이어 다음(11.74%)으로 국내 업체들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3위인 구글은 점유율이 7.31%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9년간 네이버는 검색 점유율 폭이 20.74%p 줄었고 구글은 26.59%p 증가했다. 보고서는 검색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점유율 또한 변화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구글의 공세도 챗GPT 등 또다른 경쟁자 부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검색 시장의 양상이 단순 키워드 중심에서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AI와 결합한 하이드브리드 방식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구글의 'AI 오버뷰'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빙', 오픈AI '챗GPT 서치', 퍼플렉시티 등이 AI를 검색에 접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 상태다.
보고서는 "2022년 11월 챗GPT 등장으로 초거대언어모델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AI와 검색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AI 검색엔진이 화두로 부상했다"라며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AI 기반 검색엔진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차별화 기능을 앞세워 철옹성 같았던 구글 검색엔진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된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오픈AI가 챗GPT 출시 이후 챗GPT 서치까지 선보이면서 구글의 영역까지 넘보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과 퍼플렉시티와 같은 스타트업도 시장에 속속 합류했다"라며 "국내에선 시장 우위를 이어가기 위한 네이버가 큐를 테스트 중에 있으며, 뤼튼·라이너·솔트룩스 등이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IITP 보고서는 가트너 분석 자료를 인용해 "생성형 AI 기술 등장에 따라 온라인 검색엔진 사용횟수가 현재 수준 대비 2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 솔루션이 점점 기존 검색엔진의 대체재가 되고 있으며, 기업들이 검색엔진 대신 생성형 AI솔루션을 또다른 마케팅 수단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