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최근 데이터센터(DC), 클라우드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수입원인 통신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을 넘어 수익 다각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이다.

9월 6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 뉴스1
9월 6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 뉴스1

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간 10.9%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4373억달러(약 61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데이터센터 등 B2B 영역 확대를 선언하고 이에 매진하는 배경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으로 이를 진화·발전시켜 사업 성장률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준비 중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12월 개소한다는 목표다.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GPUaaS는 GPU 자원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국내 기업에 GPU 접근성을 높여주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그간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에 AI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쳤다. 이로써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앞으로 엔터프라이즈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사업역량까지 갖추게 됐다. KT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상품의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모두 고객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혁신하기 위해 이번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KT는 앞으로도 B2B 인공지능 전환(AX) 분야에서 성장을 도모한다. KT는 2023년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의 6%를 차지하는 AI와 IT분야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약 3배 수준인 1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AIDC 등 B2B 사업에서 AX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랩’을 배치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더하기로 했다.

또 B2B 영역에서는 신성장 동력인 AIDC를 집중 육성해 매년 7%~9% 이상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11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국가데이터교환노드(NDeX) 구축과 운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평촌 IDC에 국가연구 데이터 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데이터센터 영역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해당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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